잘나가는 해외연출자, 줄줄이 한국 찾은 까닭은

'킹키부츠'…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한국서 초연
'노트르담드 파리'…한국 시작으로 월드투어 진행
젊은층이 전체 관객 70% 이상
"뜨거운 객석 환대 다시 찾게 돼
세계 공연시장의 주요 국가 될 것"
  • 등록 2014-12-08 오전 6:42:00

    수정 2015-01-15 오후 7:10:31

지난해 브로드웨이서 초연한 뮤지컬 ‘킹키부츠’(사진)와 한국 초연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오리지널 연출가가 이달 초 직접 한국을 방문했다. ‘킹키부츠’의 연출가 제리 미첼은 “이번 한국공연은 해외서 처음 선보이는 라이선스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사진=CJ E&M).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파산 위기에 빠진 신사화 구두공장을 가업으로 물려받은 ‘찰리 프라이스’가 여장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지난해 4월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지금까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뮤지컬이 있다. 현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오픈런으로 성황리에 공연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주요 30개 도시 투어공연도 진행하고 있는 ‘킹키부츠’. 결국 ‘토니어워즈’ 6개 부문까지 휩쓴 이 작품이 한국서 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초연 무대를 열었다. 내년 2월 22일까지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에 올리는 국내 공연을 위해 오리지널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제리 미첼이 지난 1일 한국을 방문했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원작 삼아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이야기.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연출가 질 마으도 한국을 찾았다. 내년 1월 15일부터 2월 27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릴 작품은 프랑스 오리지널판. 프랑스어 공연은 9년 만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타이완·중국·일본 등을 거쳐 2016년에 파리로 돌아가는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1998년 파리서 초연한 후 세계 16개국에서 1200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2005년 첫 내한공연 당시 세종문화회관에서 최단기간 최고 관객 수를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연 모습(사진=마스트엔터테인먼트).
△성장 가능성 높은 국내 시장…“관객 환호에 다시 찾게 돼”

잘나가는 해외 뮤지컬 제작자들이 직접 한국을 찾고 있다. ‘킹키부츠’의 첫 라이선스 무대를 앞세워 미첼이 방한했고,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오리지널 월드투어의 한국발을 선언하며 마으도 나섰다. 이들이 줄줄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엇보다 한국 뮤지컬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공연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서 지난해 판매한 전체 티켓판매금액은 약 3880억원. 이 중 뮤지컬과 콘서트의 비중은 90%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특히 뮤지컬은 1760억원으로 전년대비 6%가량 증가했다. 미첼은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킹키부츠’가 공연되는 건 처음”이라며 “한국이 머지않아 세계 공연시장에서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의미를 뒀다.

해외 라이선스에 대한 국내 관객의 꾸준한 사랑도 이들 제작진의 마음을 끌었다. 뮤지컬 ‘캣츠’ ‘브로드웨이 42번가’ ‘시카고’ 등이 국내서 10년 이상 공연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마으는 “10년 전 ‘노트르담 드 파리’의 공연 당시 팬들이 보여준 엄청난 환대를 기억한다”며 “한국에 올 때마다 (관객들 환호에) 상을 받는 느낌이다. 한국이란 의미있는 곳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젊은 한국 관객층…“작품 수용에 열려 있어”

한국 뮤지컬시장의 젊은 관객층도 해외 제작자들에겐 매력적인 요소다. 관객이 젊은 만큼 새로운 장르를 수용하는 데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11월 국내 초연되는 창작뮤지컬 ‘마타하리’의 음악을 맡은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 혼은 “유럽은 중장년층이 뮤지컬의 주 소비계층”이라며 “한국의 경우 관객은 물론 팬과 배우도 젊은 세대라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3년간 20∼30대 관객 수는 전체 관람객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젊은 관객은 열린 시각에서 공연을 관람한다”며 “해외 투자자가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뮤지컬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국내 뮤지컬시장 붐과 더불어 로열티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먼저 끌어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옥석을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유입으로 국내 뮤지컬시장이 국제 호갱이 돼선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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