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의 현실은 지난하다, 특히 우리 청년세대의 미래 먹거리와 일자리를 고민해온 필자로서는 어려울수록 창조적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사명으로 어깨가 무겁다.
여말선초의 변혁기는 조선의 창건으로 이어졌고 시대의 사명을 제대로 읽지 못한 보수주의자들은 변화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다. 18세기 실학파의 개혁과 변화, 그리고 그 좌절과 국운의 몰락도 다르지 않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제정세, 남북관계 등 복잡한 주변상황과 더불어 산업의 패러다임과 과학기술의 변화도 거대한 파도처럼 몰려오고 있다.
목전의 과제중 하나가 필자가 늘 강조해온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물결로 밀어닥칠 일자리와 기술교육훈련의 급격한 변화이다. 전 구글 무인자동차 개발 책임자인 세바스천 스런은 인류가 역사적으로 맞이해온 기술의 진보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를 예고한다.
필자는 우리가 이러한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했고 올해부터 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을 개원해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인문계열 전공이라는 점이 큰 강점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학생이 폴리텍대학 융합기술교육원에서 열린 고용부장관과의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공계열에 인문학이 접목되고, 인문사회계열에 기술과 공학이 융합되는 교육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실제로 직업훈련 현장에서도 이공계와 인문사회계의 벽이 무너지고 있다.
융합기술과 같은 신산업에서 요구되는 인력수요가 2020년까지 21만 명 규모라는 전망이다. 그 일자리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미래를 살아갈 우리 청년들은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것이 아니라 주도해야 한다. 특히, 이미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 중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현재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존 전공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융합기술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술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도록 도와야 한다.
변화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고 어려울수록 창조의 시대를 향한 사명은 소중하다.
<이우영 폴리텍대학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