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리포트]광주 온라인쇼핑몰 66% 늘었다…편리함에 '광클릭'

  • 등록 2016-02-19 오전 5:00:05

    수정 2016-02-19 오후 5:52:37

△그래픽=이동훈 기자
<서울 제외한 대도시 붐>

광주·부산·대구 ‘e몰 창업’ 바람…매출 증가율 40% 폭발적 증가세

모바일 간편결제 확산 효과 톡톡…신규 자영업자 30~40대 60%↑

<오프라인 창업 찬바람>

점포 없이도 누구나 창업할 수 있어…온라인쇼핑몰 가맹점수 9.4% 늘어

마포 가구단지, 파격세일에도 한산…패밀리 레스토랑 매출 22.7% 하락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온라인 창업 붐은 이젠 대세가 됐다. 지역을 막론하고 공통된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의 베이비부머가 주로 몰리는 요식업과 달리 30~40대 비중이 높다. 이데일리가 신한카드와 ‘가맹점 업종별 성장현황’을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새로 자영업에 뛰어든 연령대별 비중은 30~40대가 59.7%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 창업에 30~40대가 대거 몰린 데 따른 영향이다. 이경희 리더스비전(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전체 창업 상담 가운데 온라인 창업을 문의하는 비중이 1년 전보다 30% 급증할 정도로 온라인 창업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며 “최근엔 50대 이상도 활발히 뛰어드는 추세”라고 전했다.

온라인 쇼핑몰 대도시에서 급증

직접적인 이유는 오프라인 점포에 비해 진입 문턱이 낮기 때문이다. 톡톡 튀는 아이템만 있으면 얼마든지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기웅 이베이코리아 통합사업본부 전무는 “점포를 내려면 임대료, 권리금 등 비용 부담이 상당하지만 온라인 창업은 이런 부담이 없고 재고 부담도 적어 요즘 온라인 창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달라진 온라인 결제 환경도 한몫했다. 스마트폰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모바일 간편결제가 급부상한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53조 934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4조 42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3%나 늘었다. 직장인 황준원씨는 온라인 쇼핑을 할 때 스마트폰 앱카드를 사용한다. 황씨는 “비밀번호 4자리만 누르면 결제가 끝나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보다 더 간단해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이경희 소장은 “유통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다시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며 “IT에 익숙한 30~40대 중심으로 온라인 창업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온라인 가맹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지난해 기준으로 광주광역시다. 1년 전보다 온라인 쇼핑몰이 66.7%나 늘었다. 광주에서 가맹점 수가 증가한 업종은 온라인 쇼핑몰이 유일하다. 매출증가율은 53.4%에 달한다. 일반 잡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같은 기간 4.3% 그쳤고 패밀리레스토랑과 같은 외식업종은 26.8% 급감한 것과 극명히 비교된다.

대구의 경우 온라인 가맹점이 23.5% 늘었고 매출도 384.8%나 늘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부산 역시 온라인 가맹점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온라인 가맹점 수는 33% 늘었고 매출 역시 46% 늘어 전 업종 통틀어 매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신사임 신한카드 트렌드연구소 차장은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대도시는 기존 온라인 가맹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지난해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난 측면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특히 온라인 창업에 대한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몰이 급증하면서 해외 고객 유치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온라인쇼핑몰 창업에 필요한 홈페이지, 결제시스템 등 기본 인프라를 제공하는 카페24에서 지난해 해외 온라인쇼핑몰 사이트를 개설한 사람만 2만명에 달한다. 김영희 카페24 이사는 “최근에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패션, 뷰티 쇼핑몰이 많이 열렸다”며 “앞으로 정부의 규제 완화로 국경간 거래가 더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로 눈을 돌리는 온라인창업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점포 자영업 유인 점점 떨어진다

반면 점포 자영업업은 찬바람이 분다.

지난 16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마포구 ‘아현동 가구단지’. 손님이 붐비는 주말에도 가구단지로 이어지는 길목은 찾는 사람이 없어 한산하다. 점포 곳곳에 파격 세일 간판을 내건 곳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 10년 째 가구 사업을 하는 이모(48) 대표는 “요즘은 인터넷으로 가구를 다 사기 때문에 굳이 매장을 찾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쉰다.

요즘 점포를 차리려는 예비 자영업자들은 어떤 업종을 고를 것인지 외에도 계산할 게 훨씬 많아졌다. 입지가 좋은 곳은 임대료와 권리금이 올라 초기 비용이 더 늘어난 데다 온라인 쇼핑몰이란 무형의 경쟁자까지 의식해야 해서다. 박주영 숭실대 교수는 “식당, 편의점과 같은 업종은 공급과잉으로 성공을 장담할 수 없고 무엇보다 부동산 임대료와 권리금이 오르다 보니 과거처럼 쉽게 오프라인 창업에 나서기 어렵다”며 “점포를 내더라도 온라인 주요 업종과 겹치면 손님을 끌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상가 임대료는 ㎡당 2만9300원으로 2014년 1분기(2만5400원)보다 15%나 올랐다.

정승영 김포대 물류부동산과 교수는 “경기는 안 좋지만 서울 주요 상권 권리금은 되레 오르고 있어 자영업 진입 문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만 내면 어느정도 통하던 프렌차이즈 창업도 옛말이 됐다. 지난해 서울 지역만 놓고 보면 패밀리 레스토랑, 도넛과 같은 프렌차이즈는 가맹점 수가 1년 전보다 25.6%, 14.6%나 줄었다. 매출도 23.4%, 13.2%씩 줄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도덧 가게는 하향 곡선을 그린지 오래 됐다”며 “앞으로 이들 업종의 침체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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