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원톱 통했다…외국계 완성차 3社 '쾌속 질주'

  • 등록 2016-12-14 오전 6:00:00

    수정 2016-12-14 오전 8:57:44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 맏형격인 현대자동차가 올해 내수 시장에서 주춤한 사이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의 돌풍이 거셌다.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 중 유일하게 판매목표를 초과달성할 예정이고, 한국GM은 10년만에 두자릿수 점유율 회복을, 쌍용자동차는 9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낼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의 비결에는 외국계 대주주가 있는 이들 3개사 모두 올해 한국계 최고경영자(CEO)로 교체하며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르노삼성과 한국GM은 한국계 CEO는 처음이다. 국내 시장 이해도가 높은 한국계 CEO를 전면에 내세워 내수 장악력을 높인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 올해 11만대 목표 초과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연말을 앞두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곳은 단연 르노삼성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지난 2일 “올해 목표로 내건 11만대 초과 달성이 자신있다”고 밝혔다.

11월까지의 내수 누적 판매량은 9만 7023대다. 르노삼성은 당초 내수 10만대의 판매 목표를 11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무난하게 11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은 올해 초 ‘권토중래’ ‘절치부심’이라는 수식어를 써가며 SM6를 출시했다. SM6는 이에 부응하면서 올해 누적 5만904대가 판매되면서 연간 목표인 5만대를 조기 달성했고, 여기에 하반기 출시한 QM6도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르노삼성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르노삼성은 내년에는 ‘내수 3위’라는 중장기 목표를 향해 더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내수 3위에 오르려면 적어도 15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르노삼성은 내년에 소형차 클리오를 QM3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생산된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클리오로 침체된 소형차 시장도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의 첫 해 성적도 합격점이다. 김 사장은 올해 두 자릿수 내수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내걸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에서 15만8404대를 팔아 2002년 출범 이후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내수 점유율은 2014년(9.3%)보다 줄어든 8.6%에 그쳤다. 한국GM은 2006년(10.6%) 이후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가 실적을 견인하며 11월까지 누적점유율이 9.9%(수입차 포함)를 기록하면서 두자릿수 점유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점은 판매대수다. 한국GM의 올해 내수 판매 목표는 19만1000대였는데 18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6만1962대로 18만대 목표 달성이 가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내수 판매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둔 제임스 김 사장의 내년 숙제는 수출 회복과 수익성 회복이다.

한국GM은 2014년 쉐보레 브랜드의 유럽 철수 이후 수출 판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수출량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올해도 11월까지 지난해보다 9.4% 감소한 38만여대가 수출됐다. 수출악화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9868억원)사상최대의 적자를 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
최종식 쌍용차 사장, 9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쌍용차는 올해 9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박동훈 사장이나 제임스 김 사장보다 1년 먼저 CEO 자리에 앉았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노사 관계 회복과 티볼리 브랜드를 통한 실적 개선에 힘써왔다.

그 결과 올해 초 목표였던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유력한 분위기다. 쌍용차는 올 상반기까지 27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2007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상반기 흑자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환율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아직까지 누적으로는 200억원 흑자이기 때문에 4분기에 무난히 연간 흑자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쌍용차 부활의 큰 몫을 한 것은 티볼리다. 지난해 1월 출시된 티볼리는 출시 직후 소형 SUV 경쟁에서 줄곧 1위를 지키면서 2년만에 1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티볼리에 대한 의존도가 큰 것이 쌍용차의 한계가 될 수 있다. 소형 SUV 시장에서 경쟁차의 공세가 만만치 않고 모델이 노후화된다면 판매대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3월에 출시하는 렉스턴 상위급의 대형 SUV 신차인‘Y400’(프로젝트명)이 쌍용차의 성장세를 계속 유지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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