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방언 “나 역시 역사의 ‘디아스포라’… 음악이 유토피아”

다양한 음악과 한 호흡 낼 때 기쁨 느껴
남북 화해 무드 속 공연에 “꿈의 기차가 온다”
아리랑 가락 속 아픔, 음악으로 승화
하현우는 보석 같은 보컬.. 음악적 역량 쏟겠다
  • 등록 2018-11-02 오전 6:00:00

    수정 2018-11-02 오전 6:00:00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양방언 UTOPIA 2018’ 개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언제나 창문을 열어 놓은 채 신선한 바람을 맞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 공연 ‘양방언 유토피아 2018’을 앞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의 말이다. 그는 1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서 기자들을 만나 “다양한 음악가와 함께 한 무대를 장식하며 음악으로 호흡하는 그 순간이 나에겐 유토피아”라며 “일년에 수십 회에 이르는 공연을 하면서도 놓지 않은 내 음악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며 오는 2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공연에 관객을 초대했다. 30년 가까이 음악 활동하며 쌓아온 역량을 두 시간여에 이를 공연에 쏟겠다고 약속했다.

양방언은 올해 초 치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에서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그는 4·27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화해무드가 이어지는 것에 크게 기뻐했다. 특히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연결 및 현대화에 남북이 합의한 것에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반겼다.

“평창올림픽에서 남북이 함께 성화를 봉송한데 이어 기차를 타고 북한을 지나 유럽까지 이어지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하다. 우리의 꿈이 하나씩 실현되어가고 있다. 2012년에 작곡한 ‘드림 레일로드’가 떠오른다. 그 곡을 연주할 적기다.”

양방언은 공연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담은 곡 ‘디아스포라’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고향을 떠나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등에 강제로 이주한 우리 동포들의 아픔을 곡 ‘아리랑’에 빗대 작곡했다. 내년 3월에 방송하는 KBS 다큐멘터리 ‘아리랑 로드’에 출연하는 과정에서 만들었다. ‘디아스포라’는 고향인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을 말한다.

그는 “나 역시 일본에 사는 ‘디아스포라’일 것”이라며 “카자흐스탄과 러시아에서 만난 고려인, 원치 않은 이유로 고향을 떠난 동포들의 이야기를 이번 곡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제주 출신의 아버지와 신의주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일본 도쿄에서 자랐다.

양방언은 밴드 국카스텐의 하현우와 일본의 기타리스트 오시오 코타로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그는 특히 하현우를 자주 언급하며 큰 애정을 보였다. 두 사람은 2015년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판타지’ 공연을 시작으로 함께 음반작업을 하는 등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하현우의 곡 ‘거울’을 처음 들었을 때 ‘드디어 나올게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렵게 연락처를 구해 어눌하게 만나자고 제안했고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함께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이 이어진다는 말에 양방언은 “정체한 음악은 재미없다”며 “무대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게임 음악 등에도 도전하는 이유”라 답했다. “닫힌 창문보다 열린 창문으로 신선한 바람의 자극을 느끼며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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