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택사업서 재미 본 대형건설사, 올해 실적 전망은?

작년 6개 대형건설사 매출 62.4조.. 전년比 0.4% 감소
국내 주택사업 호조 수익성 개선.. 해외사업 부실 메꿔.
올해 주택경기 불확실성·정부규제 지속.. 실적 전망 불투명
  • 등록 2017-02-26 오전 9:41:47

    수정 2017-02-26 오전 9:41:4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지난해 주택경기 호조로 번 이익으로 해외사업 손실을 메꾼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커졌지만 올해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해외사업도 잠재적 손실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형 6개 건설사(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반면 국내 주택시장 호조세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6개 건설사의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전년대비 2.2%포인트 감소한 1.6%에 그쳤지만 두 업체를 제외할 경우 4.8%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해 3분기 분기검토보고서에 대한 회계법인의 ‘의견거절’ 이후 해외사업에 대한 보수적 관점에서 손실 선반영으로 연간 503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도 사우디 아람코 황이송설비, 브라질 CSP 제철소 사업 등 해외부문 손실을 반영하면서 연간 6100억원대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에 비해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한 현대산업(012630)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9%로 전년(8.5%)보다 2.4%포인트나 상승했다. 대림산업도 지난 2015년 수주했던 국내 주택 공사를 본격화하며 건설사업부문에서만 1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건설(006360)은 주택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건축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15.3%에 달했다.

현대건설(000720)은 지난해 4분기 싱가포르 메트로 현장과 아랍에미리트(UAE) 미르파 발전소 등 해외 현장에서 1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했다. 하지만 주택부문이 전체 실적개선을 견인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6.7% 증가한 1조527억원을 기록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발표된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으로 투자심리가 냉각된 데다 대출 규제로 분양시장 전반이 침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기 대선 가능성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도 불거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에도 대형 건설사의 해외사업에서 상당수준의 손실이 반영됐음에도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공기 지연, 예상치 못한 추가 원가부담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해외사업과 관련한 손실 위험은 여전히 잔존하고 있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까지 이어진 주택경기 호조로 건설업체들의 주택사업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이익 의존도가 커진 상황”이라며 “올해 주택시장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것을 감안할 때 분양 공급이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집중된 업체가 연간 실적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건설사의 2016년 잠정 실적[한국기업평가·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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