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고금리 지속…30여년래 성장세 가장 약해"(종합)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세계 경제, 앞으로 5년간 약 3% 성장"
  • 등록 2023-04-07 오전 7:50:54

    수정 2023-04-07 오전 7:50:54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향후 5년 세계 경제 성장세는 30여년 만에 가장 취약해질 것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6일(현지시간) IMF와 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연설에서 “IMF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향후 5년간 약 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렇게 밝혔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진=AFP 제공)


이는 지난 1990년 이후 3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중기 성장률 전망이라는 것이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20년간 5년 평균 성장률은 3.8%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성장률은 3% 미만으로 전망하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약한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 1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제시했다. IMF는 오는 11일 새로 업데이트한 WEO 보고서를 발표한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의 긴축 통화정책을 첫 손에 꼽았다. 그는 “암울한 성장 전망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은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함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점차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정책 목표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다. 그는 최근 미국과 스위스의 은행 불안까지 거론하면서 “은행 시스템이 불안정해지면 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금융 시스템 보호 사이에서 더 복잡한 상충 관계(trade-offs)에 직면할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경계심을 갖고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또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지정학적인 긴장감이 높아지면 강한 성장세를 잡기는 어렵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더 악화시켰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위기를 더 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교역 감소로 이어지면서 장기적으로 세계 총생산(GDP)의 최대 7%를 줄일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이는 일본과 독일의 연간 GDP 규모를 더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저소득 국가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등 선진국의 90%에서 높은 금리 영향 등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하는 가운데 저소득국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수출이 감소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성장세 둔화는 저소득 국가들이 따라잡기 더 어렵게 만드는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중국과 인도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그러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 방향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유동성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식으로 금융 안정 위험을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은행과 비은행의 위험 외에 상업용 부동산 등의 취약점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만난 리창 중국 신임 총리에 대해서는 “매우 다가가기 편안하고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중국이 돈을 빌려준) 개발도상국들의 막대한 채무 부담 문제에 대해 ‘중국이 문제 해결에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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