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바닥 찍었나

강남권의 재건축단지 주도로 2주째 오름세
"이사철 때문에 일시적 상승… 곧 안정될 것"
  • 등록 2004-02-16 오전 9:05:09

    수정 2004-02-16 오전 9:05:09

[조선일보 제공]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2월 들어 점차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 조사에서 지난주 서울지역 매매가 변동률은 0.24%, ‘부동산뱅크’와 ‘닥터아파트’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각각 0.33%와 0.22%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또 작년 10월 이후 장기 하락세를 보이던 수도권 전세가격 변동률(부동산 114조사)도 지난주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10.29 종합대책’ 이후 내림세를 보이던 집값이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섰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내집 마련을 미루던 무주택자들은 “다시 집값이 급등하는 것 아닌가” 하고 불안해 하고 있다. ◆재건축 상승세 주도=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강남권 재건축단지.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0.93% 상승하며, 역시 전주 대비 2배 수준의 오름세를 보였다. 잠실주공, 둔촌주공, 반포주공, 개포주공 등 주요 재건축단지들이 지난주 시세조사에서 1000만~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10.29 부동산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전세 가격도 서울과 수도권 모두 상승세를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부동산 전문가와 중개업소들은 서울지역의 아파트값이 마침내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광석 팀장도 “저가로 나왔던 급매물이 팔리면서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향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겠지만 아파트값이 바닥을 찍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3월 도입되는 모기지론 제도도 집값 오름세에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리금의 장기분할상환이 가능한 모기지론제도가 도입되면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향후 악재 많다는 반론도 많아=하지만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에 대해 대부분 전문가들은 시기 상조론을 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대표는 “설 전후로 나타났던 방학이사철 수요 때문에 일시적으로 집값이 오른 것”이라며 “3~4월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반적인 시장여건도 좋지 않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서울지역 동시분양에서도 대량 미분양이 나타나고 있다. 또 정부가 주택거래 신고제, 종합부동산세 신설, 재산세 인상,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정책을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장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LG경제연구소 김성식 연구위원은 “오피스텔,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과잉공급으로 빈집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계절적인 수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지역별·상품별 차별화 가능성=전문가들은 실수요자들은 전체 주택가격의 변화보다는 지역별·상품별로 접근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저스트알’ 김우희 상무는 “전체 시장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도로·전철망 개통 등 향후 가격 상승의 확실한 호재가 있는 지역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양도소득세를 강화하고 종합부동산세와 재건축개발이익환수제 도입하기로 한 만큼, 투자목적보다는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는 “부동산 관련 세제가 강화되고 있는 데다 금리인상도 예상되는 만큼, 무리하게 빚을 내 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은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반등속도가 빠른 만큼,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구입대상을 좁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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