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토 16세 전 교황, 95세 일기로 선종…전세계서 추모 물결

바티칸 "신자들 마지막 작별 위해 2일부터 시신 안치"
프란치스코 현 교황이 5일 장례미사 주례
윤석열·바이든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 "깊은 애도" 잇따라
  • 등록 2023-01-01 오전 10:43:49

    수정 2023-01-01 오전 10:43:49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현지시간) 선종했다. 전 세계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6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왼쪽) 현 교황이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이날 “‘명예 교황’(Pope Emeritus) 베네딕토 16세가 오전 9시 34분에 바티칸에서 선종했음을 애도와 함께 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목요일(5일) 오전 9시 30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장례식이 거행될 것”이라며 “명예교황의 뜻에 따라 장례식은 간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위독하다는 소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달 28일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이 매우 아프다”며 신자들에게 기도를 호소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이틀 동안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았지만, 끝내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바티칸의 한 수도원에서 선종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시신은 신자들이 작별을 고할 수 있도록 2일부터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안치된다. 장례 미사는 현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할 예정이다.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2005년 4월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교황직에 올랐다. 하지만 8년 만인 2013년 2월 건강 문제로 더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자진 사임했다. 종신직인 교황이 사임한 것은 약 6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사임 당시 그는 스스로 ‘명예 교황’이라는 칭호를 부여하고 후임 교황에게 무조건 순명하겠다고 언약했다. 하지만 사임 이후 수년 동안 종교 문제에 대해 계속 목소리를 높여 가톨릭 내부 긴장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진 뒤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린 송년 미사에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 대해 “매우 고결하고 매우 친절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그가 이룩한 모든 선한 일과 특히 그의 생애 마지막 몇 년 동안 신앙과 기도의 증거에 대해 감사드린다. 오직 하느님만이 교회의 선익을 위한 그분의 희생의 가치를 아신다. 그를 교회와 세계에 선물한 신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경의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세기 최고의 가톨릭 신학자였던 거인을 잃은 슬픔에 잠긴 천주교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카톨릭 신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내고 “그는 원칙과 믿음에 따라 교회에 일평생 헌신한 저명한 신학자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신앙의 원칙을 지켰고, 지칠 줄 모르고 평화를 추구했으며, 인권 수호에 단호했다고 추모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은 모든 사람에게 평화와 선의를 전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더 형제애가 있는 세상을 위해 영혼과 지성을 다해 분투한 분”이라며 애도했고,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는 신앙과 이성의 거인이었다. 크리스쳔, 목사, 신학자, 역사가 잊지 못할 위대한 분”이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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