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나빠서”…조현병 20대, 운동하던 60대女 ‘묻지마 폭행’

  • 등록 2020-07-01 오전 8:13:40

    수정 2020-07-01 오전 8:13:40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서울역에서 한 남성이 택시를 기다리던 여성에게 다가가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고 주먹을 휘두른 이른바 ‘서울역 묻지마 폭행’ 사건이 공분을 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비슷한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월27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 경기평화광장에서 50대 여성이 20대 남성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사진=MBN 뉴스 캡처)
최근 서울 동작구 동작동에서 대낮에 길을 가던 여성 2명이 30대 남성으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고, 서울 송파구 오금동 버스 정류장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여성 2명을 마구 때리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7일엔 공원에서 운동하던 60대 여성이 20대 남성으로부터 묻지 마 폭행을 당했다. 이 남성은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처음 보는 60대 여성을 때렸다.

지난 6월30일 MBN 뉴스는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 경기평화광장에서 운동하던 60대 여성 A씨가 봉변을 당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전 8시께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청 북부청사 앞 경기평화광장에서 혼자 운동을 하던 중 20대 남성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 두 사람은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A씨에게 다가와 다짜고짜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고, A씨는 얼굴에 피가 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폭행당한 A씨를 목격한 인근 주민은 “(A씨) 이마에 피가 흐르고 있었다. 맨발이었는데 발등에도 피가 묻었더라”라고 MBN에 말했다.

B씨는 A씨를 폭행한 뒤 도주해 인근 건물로 숨었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 수색에 나서자 모습을 드러냈고 경찰에 범행을 자수했다.

경찰조사에서 B씨는 “피해자(A씨)는 모르는 사람이다. 그냥 내 기분이 나빠서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조현병을 앓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B씨가 정신질환 증상이 심하다고 판단해 병원에 입원시키고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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