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올드타운센트럴 즐기는 세가지 방법②

홍콩 올드타운센트럴의 세 가지 이야기
두번째 이야기 '과거와 현재'
김윤선 홍콩통신원
  • 등록 2016-11-22 오전 9:14:00

    수정 2016-11-22 오전 9:33:2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큰 나무통에 새우젓을 만들고 작은 보트 위에서 살던 옛날 홍콩은 중국의 작은 어촌마을에 불과했다. 홍콩은 19세기 서양국가들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중요한 지리적인 요건으로 인해 아편 전쟁과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겪었다. 이로 인해 홍콩은 1841년부터 1997년까지 150여년동안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 동안 홍콩은 중국 본토와 다르게 서양의 선진 문물이 들어오면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며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홍콩의 모습으로 변화해왔다.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은 정치적으로 여전히 부침과 갈등을 겪고 있지만, 150년의 영국 식민시대 향수를 간직하며 새로운 홍콩으로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식민지 시대로 인해 겪은 아픔이 있었겠지만 홍콩인들은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을 가져다 준 그 시간에 대한 애정과 향수는 지금까지도 여전하다. 특히 홍콩섬의 센트럴 지역은 영국이 점령할 당시 처음 정착한 곳으로 정치, 행정, 교육, 문화 등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의미있는 장소다. 현재까지 센트럴 곳곳에는 영국 식민 시대에 사용했던 관공서, 성당, 학교 등 건축물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현대에 맞게 다시 활용하고 있다. 영국 식민 시대의 총독 이름을 붙인 거리라든지 차찬텡이나 애프터눈 티처럼 일상에 남아있는 영국식 생활에서 지난날에 대한 깊은 향수를 느끼게 된다. 홍콩의 식민지 시대 역사를 미리 알고 돌아본다면, 홍콩 센트럴은 마치 살아있는 박물관처럼 다가온다.

◇가볼만한 곳

△래더 스트리트= 헐리우드 로드 만모 사원 옆에는 케인 로드 방면으로 올라가는 긴 계단이 있다.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어 사다리처럼 보이는 래더 스트리트의 계단은 1841년에서 1850년도까지 돌로 만든 것으로 홍콩의 오래된 유산이다. 총 350미터에 달하는 계단을 오르다보면 양 옆으로 홍콩의 차분한 주택가는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포호의 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로컬 학교뿐 아니라 근처 시민들이 사용하는 블레이크 가든에는 농구장과 축구장이 갖추어져 있어 홍콩 사람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찾아가는 법_헐리우드 로드 만모 사원 코너에서 미드레벨 방면으로 올라가는 계단.

△포호= 현재 홍콩에서 핫한 젊은이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포호 지역이다. 헐리우드 로드를 기준으로 남쪽을 소호, 북쪽을 노호라고 한다면 포 힝 퐁의 이름을 따서 포호라고 부른다. 소호나 노호와는 달리 이 곳의 분위기는 빈티지스럽고 자유분방한 것이 특징. 거리 벽면을 꾸미는 그래피티 마저도 멋스러운 포호에는 빈티지 가구점, 앤티크 갤러리, 디자이너 소품 숍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고 있다.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주 모임을 갖고 각종 화보 촬영지로도 사용되는 포호는 소호나 노호에 비해 비교적 한적해 아직은 여유로운 분위기다. 찾아가는 법_헐리우드 로드에서 미드레벨 지역으로 올라오다보면 타이 핑 샨 스트리트, 포 힝 스트리트를 포함한 포 힝 퐁 주변 지역.

△포팅거 스트리트= 포팅거 스트리트는 홍콩이 영국령이 되면서 맞이한 첫번 째 총독 헨리 포팅거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1850년대 만들어진 포팅거 스트리트는 퀸스 로드 센트럴에서 포팅거 호텔을 지나 린드허스트 테라스로 올라가는 가파른 언덕길을 울퉁불퉁하게 돌 조각들로 포장해 만들었다. 포팅거 스트리트 주변은 식민지 시대 초창기 영국인과 유럽인들이 센트럴에 모여살면서 활발한 경제활동의 거점이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센트럴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이 곳에는 코스튬 가게, 주얼리 상점 등 각족 악세사리나 파티 용품에 필요한 숍들이 빼곡히 모여있다. 연말이나 명절을 앞두고 홍콩에서 가장 붐비는 장소 중 하나다. 퀸스 로드 센트럴에서 린드허스트 테라스와 웰링턴 스트리트 방면으로 올라가는 언덕.◇주변 볼거리

△와이엠씨에이 브리지스 스트리트 센터(YMCA Bridges Street Centre)= 1918년도에 세워진 YMCA 브리지스 스트리트 센터는 빨간 벽돌과 평평한 녹색 타일 지붕이 잘 어우러진 20세기 초반의 건축물이다. 건축될 당시에 로컬 중국인들의 모임 장소로 주로 사용되어졌다. 건축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현재까지 지역 주민을 위한 편의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이 곳은 모두 6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특히 수영장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변 학교 학생이나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소호에서 PMQ로 가기 바로 전 브리지스 스트리트로 들어가면 골목 끝에 위치.

△타이 퀀= 빅 스테이션이라는 뜻의 타이 퀀은 센트럴의 가장 중심부에 위치한 중요한 유적지다. 영국 식민지 시대에 사용했던 중앙 경찰서, 중앙 관공서와 빅토리아 감옥이 자리하고 있다. 거대하고 웅장한 규모로 압도하는 건축물과 역사적으로도 의미있는 이 곳은 현재 전혀 새로운 문화 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공사가 한창이다. 앞으로 타이 퀀은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홍콩 시민들의 아트와 레저의 허브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현재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겉으로나마 그 모습을 볼 수 있는것에 만족해야 한다. 헐리우드 로드와 아버스노트 로드, 올드 베일리 스트리트와 챈서리 래인에 둘어싸여 있다.

△ 더델 스트리트 개스 램프= 더델 스트리트의 계단 양 옆에는 식민지 시대에 시민들에게 서비스한 편의 시설로 의미가 있는 개스 램프가 있다. 그 당시 거리를 밝히는 개스 램프는 홍콩이 아시아에서 가장 모던하고 발전된 도시였다는 것을 상징하기도 한다. 1890년대 이후에는 가스 등에서 모두 전기 등으로 바뀌었지만 홍콩과 중국 가스 공사가 현재까지 옛 향수를 기억하며 4개의 개스 램프 불을 계속 밝히고 있다. 퀸스 로드 센트럴 근처 더델 스트리트에서 아이스 하우스 스트리트 방면으로 올라오는 길에 위치.

◇먹을것

△헤리티지 티하우스= 포호 초입에 위치한 중국의 차와 간단한 다과를 판매하는 찻집으로 전통적이면서 빈티지스러운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장소다. 차 뿐 아니라 다도에 필요한 여러가지 티 세트도 함께 구입할 수 있고, 차의 경우 생산한 지역과 만든 연도수에 따라 가격차이가 있다. 가게 안에서 주인이 차분하게 내려주는 여러 종류의 차를 먼저 시음할 수도 있다. G/F, 4 Tai Ping Shan Street, Sheung Wan

△울라= YMCA 센터로 들어가는 골목에 자리한 울라는 홍콩에서 가장 가족적인 분위기의 레스토랑중 하나이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열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쉽게 방문할 수 있다. 브런치 모임으로 인기 있는 울라는 기본적인 웨스턴 메뉴를 선보여 특히 서양인들이 많이 찾는다. 브런치와 점심 시간의 뷔페 메뉴가 인기가 높다. G/F, Bridges Street, Centra△리틀 바오= 매일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는 리틀 바오는 홍콩식 샌드위치 번으로 유명하다. 고소한 빵에 특제 소스로 만들어진 패티가 햄버거와는 다른 색다른 맛으로 큰 인기를 얻는 곳이다. 바싹하고 노릇하게 튀겨낸 부드러운 번에 녹차 아이스크림을 채워 넣은 디저트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 주중에는 저녁에만 영업하는 레스토랑으로 PMQ 건물 맞은편, YMCA 센터로 들어가는 골목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 G/F, 66 Staunton Street, Soho, Central

△올림피아 그래코 이집션 커피= 타이 퀀의 빅토리아 감옥 뒤편으로 진한 커피 향기가 가득한 곳이 있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상점으로 보이는 올림피아 그래코 이집션 커피 하우스는 홍콩에서 가장 완벽하게 원두를 로스팅한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실내에는 오랜 시간을 느낄 수 있는 로스팅 기계에서 매일 신선한 커피를 만들고 있다. 1927년에 문을 열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서 품질이 좋은 원두 뿐 아니라 커피 용품도 구입할 수 있다.

▶ 관련기사 ◀
☞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즐기는 세가지 방법③
☞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즐기는 세가지 방법②
☞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즐기는 세가지 방법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7년 만의 외출
  • 밥 주세요!!
  • 엄마야?
  • 토마토탕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