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지 통과하며 왕복 27시간…尹, 험난했던 우크라 일정(종합)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 등 방문
항공, 육로, 기차 등 섞어 왕복 27시간 걸쳐 이동
  • 등록 2023-07-16 오후 5:23:39

    수정 2023-07-16 오후 5:23:39

[이데일리 권오석 박태진 기자]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이동만 왕복 27시간에, 중간에 드론 공격지까지 통과해야 했던 위험천만한 일정을 소화했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국빈급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현지시간) 키이우 인근의 이르핀 민가 폭격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6일(현지시간) 오전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지난 14일 저녁에 항공기편, 육로편, 기차편 세 가지를 섞어서 (키이우로 가는데) 편도 14시간이 걸렸다. 돌아오는 데는 13시간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 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봤다. 또 전사자 추모의 벽을 찾아 헌화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한국 대통령이 파병지가 아닌 전시국가를 직접 방문하는 건 처음이다.

무박 3일 간의 강행군이었으며, 현지 체류 시간은 11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김 차장은 “체류 시간에 비해 이동시간이 훨씬 길고 험난했음에도 여러 요소를 고려해서 다녀왔다”고 설명했다. 현 정부의 이른바 ‘가치외교’, ‘책임외교’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글로벌 현안에도 긴밀히 연대한다는 명분이 작용했다.

전시인 만큼, 우크라이나 방문 사실 자체를 극비로 하면서 윤 대통령의 신변 안전을 위해 보안을 철저히 했다. 러시아 무력 공격이 이뤄지는 우크라이나 중심부로 들어가는 길은 험난했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취재진을 만나 “우크라이나 서쪽 국경 중 가장 안전한 폴란드 접경지를 선택했다”면서도 “러시아의 불규칙한 폭격과 드론 공격이 이어지는 곳이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른 국가들의 안전한 방문을 위해 구체적인 설명은 함구했다.

이외에도 ‘국내 수해 상황을 고려해 우크라이나 방문 취소를 검토하지는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그 시간이 아니면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았다”면서 “대통령이 지금 당장 서울로 뛰어간다고 해도 그 상황을 크게 바꿀 수는 없는 입장이기에, 수시로 보고를 받고 하루에 한 번 이상 모니터링을 했다”고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지뢰 탐지 및 제거기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세계은행을 통해서 혹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우크라이나 재정 상황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 아동을 위한 심리 정신치료 및 인도주의적 기본 지원 체계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재건을 위해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를 통한 지원, ODA(공적개발원조) 지원 등 두 가지를 적절히 배합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의 취약한 교육 환경을 만회하기 위해 더 많은 노트북을 지원하고, 유학생을 위한 ‘윤석열-젤렌스키 장학금’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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