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등..`악재만 보인다`(마감)

  • 등록 2005-06-15 오후 4:53:03

    수정 2005-06-15 오후 4:53:03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금리가 15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영향으로 급등했다. 60일 이동평균선 등 주요 지지선이 가볍게 무너지자 여기저기서 손절성 매물이 쏟아졌다. 종합주가지수가 석달만에 1000포인트는 넘어서는 등 강세를 보인 점도 참가자들에게 부담이 됐다.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이동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 데다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수급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도 바뀌는 분위기다. 참가자들은 정부의 추경편성시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은 이날 장초반부터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며 채권시장을 약세로 몰아갔다. 이틀전 1만5000계약 이상 국채선물 팔아댄 외국인이 또다시 매물압박을 가하자 참가자들의 심리가 잔뜩 위축됐다. 특히 부동산 시장 과열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희박해진 가운데 외국인 매물이 나오자 참가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팔자주문이 봇물을 이루면서 연초 금리 급등기의 `악몽`을 떠올리는 참가자들이 부쩍 늘었다. 장외시장에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5-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11bp 오른 3.89%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점은 3.90%, 저점은 3.82%였다. 국고채 5년물 5-2호와 경과물인 4-7호는 각각 12bp 오른 4.09%, 4.08%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 4-6호는 15bp 급등한 4.58%였다. 장내시장에서는 2조8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5-1호가 80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국고5-2호가 57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고4-6호와 국고4-7호는 2600억원정도씩 손바뀜이 있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10bp 상승한 3.89%였다. 국고채 5년물은 11bp 오른 4.08%, 국고채 10년물은 15bp 오른 4.58%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2년물은 10bp 상승한 3.89%, 통안증권 364일물은 5bp 상승한 3.71%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각각 9bp 오른 4.28%, 8.25%로 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46틱 하락한 111.02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10만5090계약. 은행이 6394계약 순매수, 외국인이 8284계약 순매도했다. ◇`반전은 익숙한 곳에서 시작된다` 올해 들어 채권형 펀드 자금은 빠지는 대신 주식형으로 돈이 몰렸다. 과거 랠리 때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었지만 이에 주목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1000포인트를 넘자 갑자기 참가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마찬가지. 주택가격 버블 우려가 꾸준한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물이 3.8%대까지 떨어지자 미국시장에서는 과열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국내 채권시장은 주목하지 않았다. 외국인 국채선물을 팔아대자 화들짝 놀라 위험관리를 서둘렀다. 추경편성시 적자국채 발행 가능성도 이미 익숙한 재료였지만 시덥잖게 여기던 재료까지 가세하자 참가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야말로 익숙한 것에서 크게 당한 셈이다. 김형곤 현대증권 투자전략가는 "6월말에는 3.90% 정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그런 것까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의 심리가 흘러가고 있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반영되지 못했던 악재들이 한꺼번에 인식되고 있고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 단기적인 수급 악화, 부동산 문제, 국채 10년물과 국주3종 입찰 등 전반적으로 여건이 나쁘다"고 평가했다. ◇불안감 확산..`지지선 어디냐` 전날 가격반등 시도의 성공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던 참가자들은 60일 이동평균선과 120일 이동평균선 등 주요 지지선들이 힘없이 무너지자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눈에 띄는 지지선이 없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어느새 단기적인 추세반전 가능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보수적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투신사 한 투자전략가는 "펀더멘털에 근거한 전망은 중장기적으로 유효할지라도 단기적으로 특히, 금리가 변곡점을 맞았을 때는 틀릴 때가 많다"며 "펀더멘털에 집착하다보면 매도나 매수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라고 지적했다. 그는 "펀더멘털 변화는 없지만 지금은 경기가 나쁘면 금리를 내려야한다는 교과서적 설명이 어그러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표금리는 일단 4.00% 가까이 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시중은행 한 채권운용담당자도 "어제 잠깐 안정되는 듯 했으나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순매도로 차트가 망가지면서 기술적으로 모양이 안좋게 됐다"며 "추격매도하기는 껄끄럽지만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우리 엄마 맞아?
  • 토마토에 파묻혀
  • 개더워..고마워요, 주인님!
  • 공중부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