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하냐, 말대꾸하냐, 그따위로"…막말·고성 판치는 국감장

국회의원-피감공무원 · 여야의원 간 막말·고성 반복
수준 이하 구태 반복 언제까지
  • 등록 2017-10-20 오전 11:01:02

    수정 2017-10-20 오전 11:01:02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지금 뭐하는 거야 이게.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질의받았어요?”(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지금도 말대꾸하잖아”(정우택)

문재인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가 한창인 가운데 몇몇 상임위가 파행 사태를 겪는 등 시끌벌적한 분위기다. 이 가운데 일부 의원과 피감기관 공무원 간, 또 여야 의원 간 수준 이하의 막말과 고성이 오가는 등 구태가 여전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 “지금 뭐하는 거야, 국회의원한테 그따위로…”

19일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익명의 강원랜드 직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민주당 의원이 과거 인사 청탁을 했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함 사장에게 직원이 누구인지 파악했는지 여부를 질의했다. 함 사장이 “확인하고 있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방송이 나간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파악을 못했느냐”고 다그쳤다.

함 사장은 “방송을 보진 못하고 사후에 보고는 받았다. 목소리만 나와 누군지 모르고 있으며 민주당 인사가 누군지 모른다. 직원이 누군지 파악 중”이라고 언급했고, 이에 정 원내대표는 “답변을 왔다 갔다 하지 말고 똑 부러지게 해 달라”고 말했다.

이후 함 사장은 “다음 질문 하시죠”라고 답했고 정 원내대표는 “지금 뭐하는 거야 그 다음 질문하시죠? 국회의원한테 그따위로 질문을 하래”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에 함 사장 역시 발끈하며 “지금 나한테 반말 합니까”라고 말했고 정 원내대표는 “지금도 말대꾸하잖아. 이러니깐 강원랜드가 비리 공화국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두 사람의 신경전이 이어지자 장병완 산자중기위원장은 “함 사장이 답변 과정에서 불필요한 대응을 하면 국감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다”며 “이런 사태가 재발될 경우에는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 첫날부터 막말 잔치…몸싸움 직전 가기도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중 장제원(왼쪽) 자유한국당 의원이 목소리를 높이며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국감에서 막말과 고성이 오간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1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회적경제’ 교과서를 문제 삼으며 “이따위 짓을 하는 게 시장이 할 일인가. 정신이 나갔어”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체통을 좀 지키세요”라고 말하자 “당신이나 지키세요”라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강효상 의원(자유한국당)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과기정통부 김용수 제2차관에게 ‘시정잡배보다 못한 처신’ 등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강 의원은 국감 첫날인 지난 12일 국감에서 김 차관에게 “누가 제의했냐”, “얼마나 고민했냐” 등을 물으며 김 차관이 “인사수석에게 전화받았다. 짧은 순간이나 고민했다”고 답하자, 막말을 쏟아냈다. 강 의원은 “아무리 공무원들이 영혼이 없다고 하지만 관료들이 (방통위원을) 관행대로 해 왔다. 후배들 자리까지 뺏으면서 일신의 영달을 위해 시정잡배보다 못한 처신을 하니 어떤 공무원이 존경할까. 지금이라도 이름을 더럽히지 마세요. 사퇴를 촉구합니다”라고 말했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충돌이 빚어진 것. 유성엽 국회 교문위원장은 2015년 당시 접수된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의견서를 열람하게 해 달라는 자유한국당 측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고, 간사인 염동열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염 의원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면서 물리적 충돌 직전까지 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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