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전일보다 1bp 하락한 4.96%에 거래됐다. 5년만기 국고채 6-4호는 전날과 같은 5.00%에 호가가 나왔고, 6-2호는 2bp 내린 5.00%에 체결됐다. 10년물 6-5호는 1bp 내린 5.06%에 호가가 나왔다.
국채선물도 강세로 마감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6틱 오른 108.26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3만3376계약. 증권사와 은행이 818계약, 908계약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564계약 순매도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밤 사이 미국 시장의 약세와 다음날 발표되는 11월 경제지표 경계감 등으로 인해 금리가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한 때 5%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외국인이 국채선물 순매수를 늘리자 가격이 지지됐고, 장 후반 들어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로 돌아섰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1년물이 전날과 같은 4.95%를 기록했고, 3년물과 5년물은 1bp씩 내린 4.92%, 5.00%로 고시됐다. 10년물과 20년물은 5.06%, 5.19%로 각각 1bp, 2bp 내렸다. 장내시장에서는 국고채 5년물이 100억원어치 거래됐다.
◇3년물 5%는 너무 높다
이날 오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6개월만에 5%대에 진입하자 현재 시장이 과매도 국면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형성됐다. 이에 장 후반 들어 반발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고, 3년물 금리는 결국 4.9%대로 떨어졌다.
증권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콜금리가 4.50%라는 점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중 금리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더라도 3년물이 5%로 올라서는 것은 과도한 면이 있다"며 "가격이 더 떨어지면 사려고 기다리고 있던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금리를 4.9%대로 돌려놨다"고 설명했다.
선물사 관계자도 "콜금리가 인상된 것도 아닌데 3년물이 5%대까지 간 것을 보면 시장이 매도 재료에 너무 매몰돼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악재가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는 점에서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한 운용역은 "최근 시장에 악재로 작용한 통화당국의 긴축은 여전히 진행형인 재료라는 점에서 계속해서 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기술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지급준비율 인상, 총액한도대출 축소에 이은 수순은 금리인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약세 심리가 완전히 사라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결국 또 순매도
외국인은 장 초반 300계약대의 순매도를 나타냈지만, 이후 순매수로 전환해 오전 한 때 700계약대를 쌓았다. 그러나 다시 500계약 가량을 털어내는 등 오전장에서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
오후 들어 외국인은 순매수를 다시 400계약대까지 쌓으며 국채선물 가격을 108.20대로 올려놨지만, 이를 발판삼아 기관들이 추격매수에 나서자 장 후반 매도세로 전환했고 결국 1500여계약 순매도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주목하면서도 최근의 순매도세가 일단락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채권운용역은 "오늘 거래만 보면 방향성보다는 단타성이 짙은 모습이어서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내 경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동성이 계속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외국인의 기조적인 매도세가 내년에도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채선물 시장은 이날 거래를 마지막으로 올해 거래를 종료했다. 국채선물 시장은 29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휴장한 후 1월2일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다만 채권 장외거래는 29일에도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