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절반, 첫 직장 월급 150만원 미만..내년도 최저임금도 안돼

  • 등록 2017-07-19 오후 12:00:00

    수정 2017-07-19 오후 12:00:00

△한 졸업 예정자 학생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채용 박람회에서 구인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청년층 절반 이상이 첫 직장에서 받는 월급이 150만원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도 최저임금(월급 기준 157만 377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일자리 찾기가 갈수록 녹록지 않아지면서 첫 취업에 걸리는 시간은 역대 최장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청년(15~29세)의 최종 학교 졸업(중퇴 포함) 후 첫 임금 근로 일자리 취업 소요 기간은 11.6개월로 작년 같은 달보다 0.4개월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7년 이래 역대 최고치였던 2014년과 같은 수준이다. 3년 만에 구직 상황이 최악으로 돌아간 것이다.

청년 임금 근로자의 첫 일자리는 주당 36시간 일하는 전일제가 82%를 차지했다. 36시간 미만인 시간제는 15.8%였다. 계약 형태별로는 계약 기간을 정하지 않고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일자리가 60.8%로 가장 많았다.

△자료=통계청
청년 임금 근로자의 첫 직장 취업 당시 임금은 월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37.5%로 그 비중이 가장 컸다. 월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 50만원 미만도 각각 13.4%, 3.4%나 됐다. 전체의 절반을 넘는 54.3%가 월급 15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한 것이다.

반면 월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29.6%, 20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은 13.9%를 차지했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청년 근로자는 전체의 2.3%에 불과했다.

첫 직장에 계속 다니는 근속 기간은 평균 1년 6.7개월로 작년과 같았다. 다만 첫 일자리를 그만둔 청년 근로자가 62.2%로 1.4%포인트 늘어난 반면, 첫 일자리가 현재 직장인 경우는 37.8%로 1.4%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10명 중 6명꼴로 1년 6개월 정도만 일하고 회사에 사표를 낸 것이다.

첫 일자리를 그만두는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51%로 가장 많았다. 이 비율은 2007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청년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청년 취업 시험 준비생(재학·휴학생 포함)은 지난 5월 기준 71만 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만 7000명 늘었다. 취준생은 전체 청년(937만 6000명) 100명 중 7.6명,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488만 8000명) 100명 중 14.5명에 이른다. 취준생 절대 인원과 비율 모두 2006년 해당 수치 집계 이래 최고치다.

취업 시험 준비 분야는 ‘일반직 공무원’이 전체의 36.9%로 가장 많았다. 2006년(40.6%)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였던 지난해(39.3%)보다는 다소 내려간 것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일반 기업체(20.6%),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20.1%), 고시 및 전문직(8.3%), 언론사·공영 기업체(7.8%), 교원 임용(6.3%) 시험 준비생 비율은 공시생에게 크게 못 미쳤다. 청년이 안정적인 공무원 일자리에만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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