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바이오벤처의 꿈..'사면초가' 라정찬

  • 등록 2013-01-03 오후 4:12:29

    수정 2013-01-03 오후 4:12:29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위장거래, 편법 시술, 공급계약 해지, 계열사 공시번복….

잇따르는 의혹에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회장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각종 악재에 주가도 최근 이틀새 30% 가량 폭락하며 신저가로 추락, 투자자들의 항의가 들끓고 있다. 회사는 위장거래 대상으로 지목된 미국 셀텍스사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그으며 사태 봉합에 나서고 있다.

3일 알앤엘바이오(003190) 주가는 전일 대비 14.31% 하락한 2455원을 기록했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틀째 폭락세다. 이날 거래량도 폭증하며 전일에 비해 80배 수준의 거래가 이뤄졌지만 급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2001년에 설립된 뒤 그간 줄기세포 치료분야에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은 앨앤엘바이오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은 것이다.

알앤엘바이오 잇따르는 악재
지난달 일본에서 한국인에게 미허가 줄기세포 치료제를 투여했다는 논란을 빚은데 이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알앤엘바이오의 기술로 배양한 세포치료제에 대해 위법 판정을 내렸다.

검찰은 알앤엘바이오가 허위로 해외직접투자신고를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앤엘바이오가 미국에 설립한 회사, 셀텍스(Celltex)사에 수백억원을 투자한 뒤 이를 돌려받는 수법으로 위장거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알앤엘바이오는 또 지난해 말 주식시장이 폐장한 후 10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했다. 현지 시장반응 및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계약이행의 어려움을 사유로 오감차 공급계약에 대해 해지를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계열사인 알앤엘삼미는 공시번복을 이유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상태다.

계속되는 악재에 라 회장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특히 이번에 불거진 위장거래 의혹과 관련해서는 회사 경영진이 기술이전료를 받은 것처럼 꾸며 매출과 자산을 부풀리기 위해 신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라 회장은 2001년 서울대학교 수의대 교수 3명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직원 7명의 바이오벤처회사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다.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줄기세포 GMP 생산센터를 구축해 대량 생산 시스템을 확립하고, 독자 기술로 줄기세포를 분리배양하는 기술을 표준화했다. 그가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를 경험한 환자가 1만 명이 넘었다.

그러나 최근 계속되는 악재에 이제는 줄기세포 사업 자체에 대한 불신이 재점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확산되는 분위기가 됐다.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 온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 측은 셀텍스사 투자에 대해서만큼은 정상적인 계약이었다는 주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셀텍스사는 알앤엘바이오가 설립한 회사가 아니며 별개의 회사”라며 “셀텍스사의 기술이전지급과 알앤엘바이오의 셀텍스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연계해 위장 거래를 했다는 것은 사실 관계를 정확히 모른데서 온 오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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