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수시 역풍, 교사들 책임" 발언에 뿔난 교원단체

이 부총리 “교사의 책임이 가장 큰데 무풍지대였다” 발언
교총 “수시전형 신뢰도 하락은 고위층 입시 부정이 원인”
전교조 “입학사정관제 확대한 장관의 책임전가…적반하장”
  • 등록 2022-12-12 오후 4:03:07

    수정 2022-12-12 오후 4:03:07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교사들의 변화가 없었다”며 대입 수시전형이 역풍 맞은 원인을 교사들에게 돌라지 교원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 부총리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입)수시의 가장 큰 문제는 수업의 변화, 교사의 변화가 없었던 것”이라며 “지난 10년간 교사의 변화를 이야기한 적 있나. 교사의 책임이 가장 큰데 교사는 무풍지대였다”고 지적했다. 대입 수시전형의 신뢰성 하락의 원인으로 교사들을 지목한 셈이다.

교원단체들은 “적반하장”이라며 발끈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이날 논평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부정으로 대표되는 수시전형 신뢰도 추락 문제가 왜 교사의 책임인가”라며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며 수시를 강화한 장관이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긴다면 과연 교직사회가 수긍할 수 있겠는지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고위층의 입시비리가 수시 학종(학생부종합전형)의 신뢰도 추락에 영향을 준 것이지 교사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역시 논평을 내고 “수시 역풍은 고위층의 ‘부모 찬스’, ‘특권 대물림’의 폐해로 인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이들은 현재 학종의 모태가 된 입학사정관제가 정작 이 부총리의 과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재직(2010~2013년) 당시 확산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학종 확산의 원인 제공자가 수시 신뢰도 하락의 책임을 교직사회에 떠넘겼다는 주장이다. 교총은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며 수시를 강화한 장관이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떠넘긴다면 과연 교직사회가 수긍할 수 있겠는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전교조도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대입 3단계 자율화란 미명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졸속 도입, 경제적 배경이 좋은 학생의 대입을 유리하게 만든 자가 바로 이주호 장관”이라며 “이에 더해 자사고와 특목고 등 특권학교를 확대, 고교 서열화를 불러온 이도 이주호 장관인데 그럼에도 교사가 수업을 못해 수시모집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하다니 적반하장도 도가 지나치다”고 했다.

교직사회의 안일함으로 교실·수업 혁신을 못하고 있다는 의미의 발언에도 비판이 제기됐다. 이 부총리는 해당 인터뷰에서 “교사들한테 교실을 깨우자고 하면 너무 일이 많다, 진도를 나가야 한다고 답한다”고 토로했다.

교총은 이에 대해 “교육기관인 학교는 보육·사교육기관 역할까지 떠안고(돌봄·방과후학교 책임 전가) 교사는 책임과 뒤치다꺼리에 내몰리고 있다”며 “수업에 집중하라고 하면서 정작 학교와 교원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인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전교조도 “교사를 교육개혁의 주체가 아닌 걸림돌로 보고 교사에 대해 불신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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