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5·18 기념식 찾은 尹 “오월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

“오월 정신, 헌법정신 그 자체…우리 묶는 구심체”
호남지역 AI·첨단기술 육성도 약속…“대통령으로서 뒷받침”
‘5월 어머니들’과 입장…‘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대통령실, 野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오월 정신 훼손”
  • 등록 2023-05-18 오후 5:05:31

    수정 2023-05-18 오후 7:25:47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제4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국민 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오월의 정신’을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으로 재차 규정하면서 국민을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강조했다. 다만 야당에서 제안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국면 전환용”이라며 “오히려 5·18 정신을 훼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5·18 유공자 유족 등 ‘오월의 어머니’ 15명과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을 통해 입장한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5·18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우리가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구심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월의 정신을 잊지 않고 계승한다면 우리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세력과 도전에 당당히 맞서 싸워야 하고 그런 실천적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일관되게 강조해온 자유와 인권, 법치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한 연대의 정신을 5·18 정신과 연결 지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 말미에 “오월의 정신으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됐다”고 했다. 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한 지난해 기념사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아울러 호남의 발전이야말로 오월 정신의 완성이라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오월의 정신은 자유와 창의, 그리고 혁신을 통해 광주와 호남의 산업적 성취와 경제 발전에 의해 승화되고 완성된다”면서 “저는 광주와 호남이 자유와 혁신을 바탕으로 AI와 첨단 과학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내고, 이러한 성취를 미래세대에게 계승시킬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제대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고,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말미에 5·18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월 어머니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다. 또 이날 헌화·분향도 오월 어머니들과 3개 5·18 단체장, 학생대표 등과 함께 했고. 방명록에 ‘오월의 정신 아래 우리는 하나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기념식 이후에는 1묘역에 안장된 고(故) 전영진·김재영·정윤식 열사 묘역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5·18 묘역을 참배하면서 “유가족들이 도시락도 드시고 쉬실 수 있도록 (묘역 입구의) 민주관 쉼터를 확장해 공간을 확보하라”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에게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보수 진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기념식에 참석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원포인트 개헌’에 대해 꼬집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자고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왔고, 지금도 입장이 달라진 게 없다. 오월의 정신이 ‘국민통합의 주춧돌’이라고 지난해에도 말했고, (올해는) ‘우리는 하나’라고 했다”며 “헌법 수록에 대해 여야가 논의해보자는 것도 아니고, 내용보다 형식을 가지고 압박하면 오히려 오월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규범 질서의 근본을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는 국민적 합의와 국회의 숙의 등 절차가 중요하다”면서 “정당한 과정을 통해 헌법을 개정하는 계기에 5·18 정신을 반드시 헌법에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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