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식 사자' 후강퉁, 첫날 투자한도 소진..'화려한 신고식'

  • 등록 2014-11-17 오후 4:40:13

    수정 2014-11-17 오후 4:40:13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후강퉁’ 시대가 17일 활짝 열렸다.

후강퉁 시행으로 외국인의 중국 대륙 주식 매매와 중국인의 본토 밖 주식 거래를 위한 문이 활짝 열린 셈이다.

중국 대륙 증시의 문이 개방되는 이날 거래에서는 거래대금 규모가 장 개시 불과 10분만에 1조원을 돌파하는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인기 돋는’ 중국 주식..거래활기 자금 밀물

17일 중국 신화망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59분께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은 하루 거래한도 130억위안(약 2조32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같은 시간 중국 내국인들이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강구퉁’은 13억8000만위안 거래를 기록해 거래한도 105억위안에 크게 못 미쳤다.

후강퉁 첫날 시장 분위기는 예상대로 중국 상하이 A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문을 열자마자 10분만에 거래대금은 60억위안을 넘기며 하루 투자 한도의 절반을 순식간에 채웠다. 이후 장 마감 시간 1시간 남짓을 남겨두고 하루 투자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이에 비해 강구퉁은 거래 한도를 크게 남기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후구퉁 첫 거래 종목은 이리구펀(伊利股彬)이었으며 강구퉁은 창장실업(長江實業)이었다. 이날 거래에서는 의약, 항공, 우주, 군사방위, 전력 관련 업체들에 매수가 몰리며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후강퉁은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로 그동안 외국인에 투자가 제한됐던 중국 상하이 A주(내국인 전용주식)를 홍콩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해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강구퉁보다 후구퉁 거래가 활발했던 데 대해 전문가들은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중국 투자자는 개인이 대부분이지만 A주에 투자하는 자금들은 헤지펀드 등 기관들이 많은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러브콜에 증시도 상승세..‘쌍방향 개방’ 효과

후강퉁은 외국인 투자자와 중국인에 대한 투자 범위를 넓혀주는 ‘쌍방향 개방’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 주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러브콜이 이어져 당분간 증시 분위기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3년간 면세 혜택을 제공하는 등 후강퉁 거래 활성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재정부는 오는 2017년 11월16일까지 3년간 후강퉁 관련 주식 매매를 통해 얻은 차익에 대한 개인소득세, 영업세, 증권거래세 등을 면제하기로 했다.

량전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상하이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후강퉁 개통식’에서 축사를 통해 “후강퉁으로 상하이와 홍콩 지역의 자본시장 경쟁력을 높였다”며 “또 위안화 국제화와 홍콩 금융시장 허브로서의 위상 강화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샤오강(肖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주석도 “(후강퉁 시행은) 중대한 제도적 혁신”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개혁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후강퉁 제도가 원만하게 정착되면 선전 증시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용어: 후강퉁

‘후(호)’는 상하이를, ‘강(港)’은 홍콩을 뜻한다. 두 증시의 교차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하며 중국 자본시장 문호를 여는 조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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