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업서 판가름…건설사 2분기 실적 '희비'

현대·삼성·대우 '깜짝 실적'…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 호재
GS·HDC현산·DL '어닝 쇼크'…경기침체·붕괴사고 등 고개 떨궈
  • 등록 2023-07-27 오후 6:15:54

    수정 2023-07-27 오후 7:29:37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2분기 건설사 실적을 판가름한 것은 해외사업이었다. 국내 주택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공사비 인상 등으로 국내 사업을 위주로 하는 건설사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결국 해외사업 실적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잇따른 붕괴사고 여파로 일부 건설사의 2분기 실적은 곤두박질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해외 好실적에…현대·삼성·대우 날았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건설사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먼저 현대건설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2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1634억원으로 28.4% 증가하며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연결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지난해 상반기 매출 4123억원에서 올해 5718억원으로 38.7%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대우건설 역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2조 4409억원) 34% 증가한 3조 271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2조 1161억원, 토목사업부문 5957억원, 플랜트사업부문 4333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26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지난해(864억원) 대비 152% 증가한 2177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484억원) 321.7% 증가한 2041억원을 기록했다. 불확실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1863억원)를 웃돈 것은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0조5860억원, 영업이익 77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8.9% 증가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올해 2분기 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859억원과 영업이익 3445억원, 순이익 2514억원을 잠정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매출은 11.7%, 영업익은 124.5%, 순익은 80.1% 각각 증가했다.

GS건설 ·HDC현산·DL ‘어닝 쇼크’

현장에서 붕괴사고를 겪은 건설사는 사실상 2분기 ‘어닝 쇼크’를 나타냈다. GS건설은 2분기 3조49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7% 늘어난 규모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재시공에 따른 손실분 5500억원을 반영하면서 413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를 겪은 HDC현산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9336억원으로 13.1% 줄었고 영업이익도 88.6% 줄어든 57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선 붕괴사고에 따른 이미지 손실로 신규수주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당분간 실적개선을 예상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한편 국내 주택사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7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6.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외 사업의 구체적인 수주실적을 가진 기업의 주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형 건설사의 전반적인 시장 악재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승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업에서 2주 연속 기관은 매도하고 외인은 매수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 노출이 높은 기업(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우건설)의 주가 퍼포먼스가 매우 좋았지만 대형 건설주들은 주택 실적 부진, 검단 붕괴, 장기간 주가 침체 등으로 기관과 외인이 매도해 빈집 상태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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