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호 태풍 ‘하이선’이 할퀸 부산·강원지역 피해 속출

'마이삭' 지나간지 나흘만에 강풍·폭우
도로 유실·정전·도로침수 등 피해 잇따라
실종 1명·부상 5명…이재민 71가구·124명
  • 등록 2020-09-07 오후 5:39:12

    수정 2020-09-07 오후 10:59:44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지 나흘 만에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할퀴고 간 제주와 부산, 강원 동해안 지역 등에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한반도 동쪽에서는 침수·산사태 피해는 물론 도로 유실, 정전 등이 잇따르는 등 주민들은 온종일 불안에 떨어야 했다. 관련 인명 피해는 실종 1명, 경상 5명이 발생했다.

10호 태풍 하이선이 상륙한 7일 오전 태풍이 부산 인근을 지날 당시 부산 민락수변공원에 거센파도가 몰아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7일 오전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제주를 지나 동해안에 바짝 붙어 북상하면서 영향권에 든 관련 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먼저 이날 오전 제주국제공항에는 운항 계획이 잡혔던 241편의 항공편이 결항됐다. 또 태풍 북상에 따라 한라산 등산도 전면 통제됐다.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도내 국립공원 탐방로 69곳이 통제됐다.

경남에서는 3만7644가구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울주군 서생면 진하리 일대에 4100여 가구가 전기가 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거제 문동동에서는 아파트 절개지가 붕괴돼 인근 주민 60여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강서구 미음 터널 주변 사면이 붕괴해 창원∼부산 간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또 남해고속도 진입도로도 침수돼 차량 진입이 금지됐다. 부산 남구 용호동 일대 580여가구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에서는 또 이날 오전 중동 한 고층건물 로비에서 환경미화원이 강풍에 넘어져 머리 부위를 다쳤으며, 동래구 온천동 한 육교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멈추면서 안에 갇힌 57세 남성이 119에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7일 오전 경남 거제시 한 아파트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과 나무가 주차장 등에 쏟아져 있다.(연합뉴스 제공)


태풍이 점차 북상하면서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동해안에서는 하이선이 빠져나가며 시간당 70mm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이날 오전 11시 23분께 삼척시 신기면 대평리에서 석회석 업체 소속 40대 남성이 빗물에 휩쓸려 실종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강원에서는 150가구 313명의 주민이 사전 대피한 데 이어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진 고성지역에서는 저수지 5곳과 하천의 범람 우려돼 한때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번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71가구, 총 12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공공시설은 도로 침수, 항만시설, 가로수 등 총 366개 시설이 유실·침수됐다. 주택, 차량, 간판 등 사유시설도 35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한편 태풍 하이선은 오후 4시 기준 속초 북동쪽 약 50㎞ 해상에서 시속 60㎞로 북상하고 있어 우리나라는 태풍 영향권에서 서서히 벗어날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께 북한 청진 남서쪽 부근 약 110km에 부근해 상륙해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울릉도와 독도, 동해 중부 먼바다, 동해 중부 앞바다를 제외한 지역에 내려진 태풍 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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