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더 떨어진다면` 주요 업종별 시나리오

자동차·조선 "아직 심각한 영향 없다"
달러비중 축소..원가연동계약 추진
반도체·디스플레이 "원가절감 효과"
섬유·기계 "환율하락 악영향 불가피"
  • 등록 2009-05-15 오전 7:50:03

    수정 2009-05-15 오전 7:50:03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한때 고공행진을 보이던 환율이 1200원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수출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아직까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환율이 추가로 떨어질 경우 우리나라 수출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14일 업종별 관련단체를 모아놓고 환율 하락에 대비한 수출 대책회의를 가졌다. 업계에서는 "아직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다양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이날 회의에서 보고된 주요 업종별 환율영향 시나리오를 정리한다. 

◇ 자동차 "달러화 비중 60%로 낮춘다"

자동차업계는 환율 1000원대에 경영계획을 세워놨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원자재나 부품의 수입 측면에서는 다소 유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환율 하락은 가격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동차업계는 향후 신차 설계 단계부터 원가 개선 등 경쟁력 확보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원가 개선 등 가격경쟁력 외에도 품질, 성능, 딜러망 확충과 같은 비가격경쟁력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결제통화 중 달러화을 60%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평균 달러화 결제비중은 81.6%에 달한다.

◇ 조선 "원가 연동 계약 방식 도입"

조선업계는 당장의 환율 하락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모습이다.
 
현재 수출 물량은 1~2년전에 수주한 물량이기 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또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채산성 악화도 방어가 잘 되어 있다.

원자재나 부품 수입이 유리하나 국산화율도 85%로 높아 영향은 미미하다. 국내공급능력이 부족한 조선용 후판은 일부 수입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추가적인 환율 하락에 대비해 선박 수주 계약시 원가 연동 계약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 반도체·디스플레이 "원가절감 효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경우 가격이 달러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환율이 떨어지면 오히려 원가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업계의 경우 설비나 부품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이 하락하면 싼 값에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도 환율 변동이 석유화학제품의 국제 가격 결정과 무관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미미하다.

또 환율이 떨어지면 주 원료인 나프타 수입비용의 감소로 원가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 섬유·기계 "환율 하락에 취약"

섬유업계는 환율 하락에 취약한 편이다. 기술 수준이 비슷해 국가간 가격경쟁이 심해 환율 변동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등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섬유업계는 1200원대의 환율이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이보다 환율이 더 떨어질 경우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반기계업계도 마찬가지다.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환율변동이 수출이나 채산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부진과 원화 약세로 점차 완화되던 대일 일반기계 무역수지도 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전자정보업계의 경우 환율 하락으로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외 현지 생산증가 등으로 국내 직수출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부품소재, 원자재 수입가격 하락효과로 원가경쟁력은 다소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대기업은 1100원대, 중소기업은 1200원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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