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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1% 상승해 전월(0.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근원 CPI가 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연초 이후 감소세를 보여주고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소비가 회복된 덕분이다. 특히 1월 CPI는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 전환 이후 억눌렸던 여행, 영화 등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서비스 가격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1월 공식 제조업·비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모두 기준선(50)을 웃돌아 4개월 만에 중국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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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후 소비 부양책이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보다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지난해 말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소비 진작’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이후 중국은 내수 활성화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다음해 경제정책 운용 방향성을 정하는 연례 회의로, 전인대를 통해 그해 목표 경제성장률 등 보다 구체적인 경제 청사진을 공개한다.
중국이 인플레이션 급상승이란 잠재적 부작용에도 내수 시장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경제 성장에 있다. 지난해 말까지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집한 탓에 지난해 중국 경제는 성장률 3%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홍콩 스탠다드차타드(SC)의 딩솽 중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월 평균 CPI를 2.3%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면서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이후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길 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으로서 충분한 생산 능력과 노동력 공급이 수행된다면 수요 반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