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돌풍에 들썩인 K-콘텐츠株 1년만에 시들, 왜?

빠른 의사결정·가격 경쟁력 주가에 선반영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감소에 투자심리 위축
"가성비 K-콘텐츠 투자 줄이기 어려워…성장 스토리 여전"
  • 등록 2022-09-08 오전 5:32:00

    수정 2022-09-08 오전 5:32:0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지난해 세계적 인기를 끈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오는 17일 공개 1년을 맞는다. 오징어게임이 쏘아올린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지만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감소로 콘텐츠 제작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7일 공개된 오징어게임의 돌풍 덕에 강세를 보였던 드라마 제작사들의 주가가 1년 만에 꼬꾸라졌다.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지난해 9월17일 8만1500원에서 두 달여 만에 장중 9만8900원까지 20% 가까이 올랐다. 환혼과 아일랜드 등 대작 드라마가 오징어게임 흥행의 바톤터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작년 3분기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스트리밍 콘텐츠 판매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24% 높아진 점이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같은 시기 팬엔터테인먼트(068050)삼화네트웍스(046390), NEW(160550) 등도 오징어게임이 쏘아올린 K-콘텐츠주로 묶이며 40% 이상 올랐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빠른 의사결정과 가격 경쟁력 등 장점이 부각된 영향이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분위기는 바꼈다. 오징어게임이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미국 에미상에서 4관왕을 거머쥐는 속에서도 K-콘텐츠 기업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주가가 17.2% 떨어졌고, 팬엔터테인먼트 역시 30% 내렸다. 삼화네트웍스와 NEW도 각각 4.4%, 29.22% 하락했다. 에이스토리는 지난 6월 말 공개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드롬으로 주가가 2배 가까이 올랐지만, 종영 후에는 30% 이상 떨어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K-콘텐츠 기업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플랫폼 넷플릭스의 가입자수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는 올 상반기에 글로벌 유료 가입자가 117만명 감소했다. 서비스 출범 11년 만에 처음으로 유료 가입자가 줄어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K-콘텐츠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도 추가 상승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콘텐츠의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증가와 경쟁심화에 따른 수혜가 콘텐츠 기업의 실적 성장으로 확인되면서 추가적인 성장 투자포인트가 부재하다는 인식이 퍼졌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콘텐츠 기업이 여전히 성장 스토리를 갖추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인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경우 한국에 1조원 가량 콘텐츠 투자에 쓰는데 이는 전체 예산 20조원 중 5%에 불과하다”면서 “유일하게 가입자가 성장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모든 트래픽을 휩쓸고 있는 만큼 가성비 있는 K-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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