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러·증시의 어색한 동행..국내 증시도 덕볼까

올들어 달러화·美 증시 3%대 상승..양의 상관관계 전환
위험자산 선호·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
  • 등록 2013-03-19 오전 8:00:00

    수정 2013-03-19 오전 8:0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안전자산’을 대표하는 미국 달러화와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미국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어색한 동행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 관심이다. 동반 강세가 계속되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최근 82선대로 올라섰다. 올 초만 해도 80선 전후에서 등락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82.88까지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가 82선을 넘어선 건 작년 8월2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뉴욕증시도 급등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하루를 제외하곤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1만 4500포인트도 넘어섰다.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달러 인덱스와 뉴욕 다우지수는 각각 3.14%, 3.27% 올라 상승 속도도 비슷했다.

위험자산 선호도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두 자산이 최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는 뭘까? 일단 현재는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증시 불안심리를 나타내주는 VIX는 지난 14일 11.3%까지 하락하면서 2007년 초 이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뭘까? 최근 유동성 장세에다 엔화와 유로화의 상대적 약세, 미국의 경기회복 등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위험자산 선호도보다는 각종 이벤트 요인이 달러화의 방향성을 결정했다는 의미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로 추가 유동성 공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주식과 달러화 자산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하다는 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인덱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유로화가 이탈리아 총선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고,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도 떨어지면서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 상승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으로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다른 선진국과 금리차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미국으로 자금이 유입됐고, 결국 달러화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여전한 가운데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갈 경우 국내 증시에도 여러모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위험자산인 이머징마켓에 대한 선호도가 커질 수 있고, 원화 강세가 진정되면서 수출주가 다시 수혜주로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주춤하고 있는 전차(전기전자·자동차)군단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다만,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동행이 계속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강세의 원인이 다른 만큼 그 조건이 계속 유지될 지가 관건이다. 김용준 연구원은 “위험선호도가 커지면 다시 역의 상관관계로 돌아갈 것”이라며 “다만 위험자산 선호현상에 출구전략 논의가 더해지면 달러화와 증시가 나란히 강세를 이어갈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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