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1%P 오르면 가계 이자 부담 13조 늘어난다"

2분기말 대비 석달 만에 이자부담 3000억원 가량 증가
상대적으로 빚 규모 큰 3분위~5분위 부담 증가세 뚜렷
취약차주 부담 늘지 않은 것 아냐…내년까지 지속 전망
  • 등록 2021-12-14 오전 7:15:30

    수정 2021-12-14 오전 8:38:21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금융당국의 규제 여파에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며 빚을 낸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의 이자 부담은 올 3분기 기준 1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4일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가계 소득분위별 이자부담 변동 규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12조5000억원이던 가계 이자부담액 증가폭이 석 달 만에 3000억원 불어난 12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소득 분위별로는 3분위~5분위까지의 이자 부담 증가가 두드러졌다. 3분위와 4분위는 1000억원 씩 이자부담이 증가했고, 5분위는 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소득분위별 총 빚의 규모를 기준으로 가계대출 금리 상승시 이자부담 증가분을 추정한 것이어서 상대적으로 빚의 규모가 더 큰 고소득층의 이자가 더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자료=김주영 의원실, 한국은행


한은 관계자는 “차주 단위별 이자 부담을 따로 나눴다거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대비 이자를 시산한 것이 아니라 총액 대비 이자 부담 증가액을 추산한 수치여서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수치적으로는 높게 나타났다”면서 “저소득층의 경우 부채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소숫점 이하의 변동치가 있지만 이자 부담이 늘지 않았다고 볼 순 없다”고 설명했다.

가계의 이자부담이 증가하는 것은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서도 빚의 총량이 줄지 않고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기준 금융기관의 대출과 카드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은 1844조9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36조7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금리는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2020년 5월 이후 기준금리를 0.5% 수준에서 동결해오다가 지난 8월, 11월 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인상했다.

가계대출 금리도 시중은행들이 우대 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여 지난해 8월부터 지속적으로 올랐다. 가계대출 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올해 9월 2.96%까지 올랐고, 10월 기준으로는 3.07%를 기록해 지난해 2월(3.08%) 이후 처음으로 3%대를 돌파했다. 이 중 가계대출 금리는 다섯 달째 올라 10월 3.46%를 나타내며 4%대에 육박했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0.25%포인트 높아진 3.26%를, 신용대출 금리는 무려 0.47%포인트 뛴 4.62%로 반 년째 올라 5%대에 가까워졌다. 각각 지난 2018년 11월(3.28%), 2019년 3월(4.6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금리 상승기에 더 움직임이 큰 변동금리 비중도 점차 상승하고 있어 향후 가계의 이자 부담 금액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의 변동금리 비중은 지난해 3월 65.5%에서 올해 9월 73.6%까지 올랐고 10월엔 79.3%를 기록해 80% 가까이 증가했다.

한편, 한은은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 불안정 누적 등의 영향을 받아 내년 상반기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금융위원회도 내년까지 가계부채 증가 비율을 올해 7%대에서 내년 4~5%대로 줄여갈 방침이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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