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가 희망이다-상]④삼성·현대차 등 사내벤처 "벤처생태계 한축"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젝트 C랩 운영, 룰루랩·망고슬래브 등 배출
현대자동차 사내벤처 출신 키즈올, 창업 2년 만에 유아용 카시트 출시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도 동참 "벤처생태계 또 하나의 패러다임"
  • 등록 2020-01-01 오전 6:00:00

    수정 2020-01-01 오전 7:48:03

삼성전자 C랩을 통해 창업을 확정지은 이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대기업이 운영하는 사내벤처가 우리나라 벤처산업에 있어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텔리콤, LG유플러스 등 굴지 업체들이 운영하는 사내벤처들이 최근 혁신적인 기술을 앞세워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것.

이들 사내벤처는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인력을 적극 활용해 제품을 발 빠르게 상용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할 수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유망한 사내벤처와의 전략적 협력과 함께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신사업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등 잇점이 많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운영 중이다. C랩을 통해 현재까지 260여개 아이디어를 발굴했으며, 이중 40개 업체가 분사했다. C랩 출신 룰루랩의 경우 최근 국내외 뷰티업계에서 주목 받는 사례다. 룰루랩이 출시한 피부솔루션 ‘루미니’는 얼굴을 빠르게 스캐닝한 후 주름과 모공, 트러블 등 항목을 분석, 적합한 화장품과 시술방법을 추천한다. 룰루랩은 최근 롯데백화점에 ‘인공지능(AI) 뷰티 스토어’를 론칭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키즈올과 오토앤, 튠잇 등 현재 10여개 사내벤처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사내벤처 제도 전신인 ‘벤처플라자’를 2000년 출범시켰다. 이후 현대차그룹 사내벤처들은 자동차 부품을 국산화하는데 주력했으며, 최근에는 자율주행과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차 등 첨단기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타트앳’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등록한 후 이중 일부를 우수과제로 선정해 사업화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후 지난해 말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하이개라지에 속한 벤처에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이들 사내벤처는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제품을 빠르게 상용화한다. 현대자동차 사내벤처인 키즈올이 대표적이다. 키즈올은 지난 2016년 현대차 남양연구소 엔지니어들이 유아용 카시트 아이템을 앞세워 창업했다. 키즈올은 제품을 개발한 후 곧바로 차량 충돌시험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수차례 거쳐 카시트 품질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린 키즈올은 창업 2년 만인 지난해 유아용 카시트 ‘폴레드’를 출시할 수 있었다.

벤처기업 에스엔유(080000)프리시젼을 창업한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사내벤처는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어 제품에 대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벤처생태계에 있어 또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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