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 사내벤처는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와 인력을 적극 활용해 제품을 발 빠르게 상용화하는 한편, 해외시장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추진할 수 있다. 대기업 입장에서도 유망한 사내벤처와의 전략적 협력과 함께 지분 투자 등을 통해 신사업 진출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등 잇점이 많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C랩’을 운영 중이다. C랩을 통해 현재까지 260여개 아이디어를 발굴했으며, 이중 40개 업체가 분사했다. C랩 출신 룰루랩의 경우 최근 국내외 뷰티업계에서 주목 받는 사례다. 룰루랩이 출시한 피부솔루션 ‘루미니’는 얼굴을 빠르게 스캐닝한 후 주름과 모공, 트러블 등 항목을 분석, 적합한 화장품과 시술방법을 추천한다. 룰루랩은 최근 롯데백화점에 ‘인공지능(AI) 뷰티 스토어’를 론칭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2017년부터 사내벤처 프로그램 ‘스타트앳’을 운영 중이다. 임직원이 참여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등록한 후 이중 일부를 우수과제로 선정해 사업화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 역시 ‘하이개라지’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자를 모집한 후 지난해 말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는 하이개라지에 속한 벤처에 최대 2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벤처기업 에스엔유(080000)프리시젼을 창업한 박희재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사내벤처는 대기업이 보유한 인프라를 곧바로 활용할 수 있어 제품에 대한 빠른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벤처생태계에 있어 또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