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새 분기의 시작

  • 등록 2010-10-01 오전 8:06:41

    수정 2010-10-01 오전 8:06:41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01일 07시 3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경기둔화 조짐은 뚜렷했다. 8월 광공업생산이 10개월만에 전월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 경기동행지수까지 꺾였다. 물론 예상보다는 양호했지만, 그래도 채권 강세에 충분히 무게를 실어줄만 한 재료가 어제 개장전에 나온 것이다.

장중에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 보고서가 발표됐다. 7월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통화정책기조는 실물경제 상황 등에 비춰볼 때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는 판단을 담고 있었다.

또 우리나라 가계빚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빚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국이나 스페인보다도 우리나라 가계부채 부담이 크고, 또 증가속도도 주요 13개국 평균보다 빨랐다고 설명했다. 가계빚이 걱정이라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이렇게 채권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지표와 한국은행의 판단이 나왔지만, 시장은 어제도 역시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지표는 참고할 뿐이고 한은 판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엔 신뢰를 너무 잃었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내용이 나오고 채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섰다가 이렇다할 조정을 보이지 못하고 다시 상승반전하자 `한은은 시장의 노이즈`라는 비아냥까지 들렸다.

그저 수급 따라서 가는 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다른 재료에 흔들리지 말고 추세만 쫓아가자는 심리가 그래서 더 커졌다.

수급요인을 살펴보면 분기말이었던 영향이 상당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장 후반 윈도우 드레싱에 나서면서 채권값을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10월 국고채 발행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더해졌다. 발행물량이 3조원대로 줄어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높았고, 실제 장마감후 나온 발행계획상 3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기획재정부가 8월 이후 발행물량을 월별로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것에 비해 1조원이나 줄어든 수준이다.

9월 한달 돌아보면 예상치 않았던 금리동결로 채권시장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벌어졌다. 이제 새로운 달이면서 분기도 다시 시작되는 10월1일이다.

마침 9월 소비자물가가 나온다. 8개월만에 물가상승률 3%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이 높아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는 한 상태다. 하지만 채권시장에 호의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란 걱정이 크다.

새 분기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동안 먹고 마시며 즐겼던 파티는 언젠가는 끝난다.

"통화정책 수장의 역할이 파티 중에 조용히 술잔을 치우는 역할이라지만 우리 수장은 집주인 눈치보면서 같이 취해 있는 듯 하다"는 한 채권매니저의 비유처럼 걱정이 많다. 파티가 끝날 때를 각자 알아서 대비해야 할 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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