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닛산자동차가 마음을 바꿨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보류하겠다던 영국 투자를 돌연 결정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를 만난 이후 결정을 내렸다.
닛산이 소형 SUV 모델인 ‘캐시카이’의 후속모델과 엑스-트레일(X-Trail) SUV 모델 생산지로 영국 선덜랜드공장을 선택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닛산은 선덜랜드공장에서 기존 캐시카이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 전체 자동차 생산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공장이다. 지난해 47만7000대를 만들어 80%를 유럽에 수출했다.
마음이 급해진 메이 총리는 지난주 곤 최고경영자를 총리실로 불렀다. 둘이 무슨 말을 했는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곤 CEO는 메이 총리와 만난 이후 영국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을 바꿨다.
영국의 자동차관련 노동자는 80만명에 이른다. 브렉시트로 영국 자동차산업이 타격을 받으면 영국도 감당하기 어렵다. 메이 총리에게 닛산 투자 유치가 첫 관문이다.
닛산이 영국 투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하자 메이 총리는 “환상적인 소식”이라고 반겼다. 그는 “영국이 기업에 열려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장관도 “닛산이 선덜랜드공장을 연산 60만대의 첨단공장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보여준다”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