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發 창업생태계 위기]④월급 줄이고 파산까지…코로나에 해외 스타트업 '수모'

CB인사이츠, 올 1분기 신규 투자 100억달러 감소 전망
에어비앤비, 신규 채용·마케팅 중단에 상장 연기
소뱅 투자한 英 '원웹', 자금조달 차질로 파산 위기
  • 등록 2020-04-06 오전 5:30:30

    수정 2020-04-06 오전 5:30:30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당초 올해 1분기 민간 스타트업 투자 자금 전망치는 770억달러(약 95조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00억달러 감소한 6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CB인사이츠)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코로나19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들은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고, 신규 투자도 위축되면서 창업과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전반에 걸쳐 위기감이 감지된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츠에 따르면 당초 올해 1분기 민간 스타트업 투자 자금 전망치는 770억달러(약 95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100억달러가 줄어든 67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금인 시드머니(종잣돈)도 1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22%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집중적으로 확산한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에 대한 올 1분기 투자 예상치는 180억달러로, 전년 4분기(310억 달러) 대비 40% 이상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유명 해외 스타트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에 30억달러(약 3조7000억원) 규모 투자를 철회하기로 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빌딩 폐쇄, 임대료 환불 등 공유오피스 업계에 악영향이 미치면서다.

글로벌 공유숙박 업체 에어비앤비는 8억달러(약 9760억원) 규모 예산 절감을 위해 올해 예정된 모든 마케팅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향후 6개월 동안 에어비앤비 창업주들은 월급을 받지 않고, 임원 월급은 50% 삭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반 직원들에게도 올해 보너스를 지급하지 않기로 했고, 신규 채용도 소수를 제외하고 당분간 중단할 계획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계획 중이던 나스닥 상장 계획 역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약 2조4500억원) 투자를 받은 위성통신 개발 스타트업 원웹(OneWeb)은 지난달 말 미국 뉴욕 남부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2012년 설립된 원웹은 저궤도 위성 600여 개를 쏘아 올리는 등 전 세계를 연결하는 초고속 통신망 조성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아마존 등 기업들이 위성 인터넷망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력을 잃었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조달까지 차질을 빚게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이나 스포츠 활동이 크게 줄어들면서 모빌리티·여행 관련 스타트업들도 피해를 입고 있다. 미국 공유킥보드 스타트업 버드(Bird)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원 30%를 감원하기로 했다. 같은 공유킥보드 스타트업 라임(Lime)은 미국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등 전 세계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업 가치 40억달러(약 4조9200억원)에 달하는 비즈니스 여행 스타트업 트립액션스(TripActions)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달 직원 350명을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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