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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사고 현장과 굉장히 가까운 곳에 있었습니다. 구조 작업이 진행되면서 선박이 많아져 나중에는 약간 더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지원했습니다.”
박광호 대장이 맡은 일은 예보였다. 봄이었지만, 바다온도는 얼음처럼 찼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구조에 필요한 수온과 시정(육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 강수량 등 바다 날씨를 전하는 일이었습니다. 여러 날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에 애를 먹었습니다.”
“구조를 돕기 위해서는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만 그런 건 아닐 겁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누구나 마음은 같았을 겁니다.”
박 대장은 그렇게 두 달 가까운 시간을 진도 앞바다에서 보내고 부산기상대로 돌아왔다. 1년이 흘렀지만, 그때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날 이후로 검은 바다는 악몽의 주 무대가 됐고 그때마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다.
그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아직 여러 가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이 있는 게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남은 일들이 잘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더 발전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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