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교사, 학교에 10회 상담 요청…민원고충 털어놔

  • 등록 2023-07-28 오전 6:46:31

    수정 2023-07-28 오전 7:19:21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가 지난해 5월부터 학교 측에 10차례 업무 관련 상담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교사 A씨의 추모공간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지난 27일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 A 교사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학교에 10차례 상담을 신청했다. 그는 지난해 2건, 올해 8건의 상담을 요청했는데 숨진 달에만 상담 3건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교사는 학급 내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사건으로 학부모 측 민원을 받았고 이와 관련해 2건을 상담 신청했다. 그는 지난 13일 상담을 요청하며 전날인 12일 발생한 ‘연필 사건’을 보고했고 학교 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만남을 주선해 사안을 해결했다.

이후 A 교사는 학교 측에 연필 사건 관련 상담을 다시 요청하며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안도했으나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가 개인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서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이에 학교 측은 A 교사에게 “전화번호를 얼른 바꾸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A 교사는 이번 달에 상담을 요청하며 문제 행동을 하는 또 다른 학생의 학부모 민원에 대해도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학생과 학생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까 내 탓이라는 생각이 들고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학교 측은 A 교사의 잘못이 아니며 학생의 상담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경희 의원은 “학생과 학부모로 인한 지속적인 업무 스트레스 호소에도 학교 측 상담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며 “학부모 민원 응대를 개별 교사가 아니라 단위 학교나 교육청에서 맡는 등 업무 부담을 덜어주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A 교사는 지난 18일 오전 11시께 서이초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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