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위해 써달라”…현금 9900만원 놓고 떠난 익명 기부자

청룡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
재래시장에서 버섯 판매한 돈 모아
353만여원 기탁한 기부자도 등장
천안시장 “뜻 따라 잘 전달하겠다”
  • 등록 2022-12-30 오전 9:11:52

    수정 2022-12-30 오전 9:11:52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 익명의 기부자가 충남 천안시의 한 행정복지센터에 현금 다발 99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28일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된 한 익명 기부자의 기탁금 9900만원 (사진=천안시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
29일 천안시에 따르면 한 익명의 기부자는 전날 오후 천안시 동남구 청룡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말을 남기고 기부금 9900만원을 기탁했다.

그는 ‘좋은 일에 써주세요’라는 쪽지와 현금이 담긴 검은 가방을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한 뒤 발걸음을 재촉하며 사라졌다.

청룡동은 이번 기부금을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천안시복지재단에 전달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금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천안시에는 익명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한 익명의 기부자가 시청 1층 복지정책과에 총 352만 6700원이 든 검은 비닐봉지를 놓고 갔다.

이 기부자는 재래시장에서 버섯을 판매한 돈을 모아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명절에도 같은 방법으로 300여만원을 시에 기탁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추운 겨울 온정과 거액의 성금을 기부해 준 익명의 기부자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선한 영향력을 더욱 확산하고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폭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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