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배달앱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요기요가 인수합병(M&A)을 통해 하나로 합치기로 한데 대해 독과점을 형성한 이들 업체가 현재 가맹점들로부터 매출의 20% 가까이 떼어가는 몫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 결합을 승인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맹점주들이 요구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연석회의의 한 실행위원은 16일 MBC 라디오 `김중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현재 배민이 배달앱시장에서 60%를 차지하고 있고 요기요가 30%에 이르다보니 배민과 요기요가 합쳐지면 시장을 거의 장악하게 된다”며 “공정위가 독과점에 맞서 결합 불허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주말 요기요 운영사인 딜러버리히어로(DH)는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87%를 인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요기요와 배달의민족은 같은 DH 소속이 됐다.
특히 “대형 프랜차이즈까지도 이들 배달앱에 의존하고 있는 마당에 영세한 업체들은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사실상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다보니 울며 겨자먹기로 이들과 계약하고 있는데, 앞으로 두 회사가 합쳐지면 요기요는 수수료율을 더 높일 것이고 그나마 가게당 3개씩만 노출토록 제한하기로 한 배민도 수수료를 높일 것이고 이렇게 되면 자영업자들은 살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 실행위원은 “이렇게 되면 결국 음식점들은 음식값을 올리지 않으면 방법이 없기 때문에 그 부담은 소비자들에게 간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당장 마음대로 음식값을 올릴 순 없겠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게 가격을 조금씩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