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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할 계획이다.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 제품과 일부 페트 제품에 가격 인상분을 적용한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움직였으니,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주 가격 출고가 인상에 따라 식당에서도 1000원 이상 가격이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3000~4000원이던 소주 가격이 6000원대 혹은 7000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단 예상이다.
업계에서는 원부자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국내 주정 제조회사가 지분을 출자해 만든 대한주정찬매는 지난 4일부터 주정 가격을 7.8% 올렸다. 주정 원료인 밀, 쌀 등 가격이 최근 라니냐 등 이상 기후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에 급등한 영향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까지 알루미늄 가격, 보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정부의 안정화 대책이 무색하게 장바구니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5.6%를 차지(세계 2위 생산국)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와의 갈등 지속에 최근 알루미늄 가격은 13년 내 최고치인 1t당 3200달러를 넘었다. 향후 12개월 이내 알루미늄 가격이 1t당 4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곡물 가격 오름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보리 가격도 더 오른다면 맥주 가격 인상 폭을 키울 수 있다.
기재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위 업체들의 대표 외식 품목 가격과 배달수수료 현황을 각각 매주, 매달 공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가격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기반한 가격 인상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효용성엔 의구심이 든단 게 업계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 여파를 견디다 못해 가격을 올리는 입장도 이해해 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잘 보이지 않아서 정부 눈치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