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소주·맥주까지 모조리 쑥…물가 대응 '속수무책'

소주·맥주 가격 상승, 원부자재 및 세금 인상 영향
국제 원자재 가격 및 물가 상승 장기화 우려도 커
정부 강경 대응, 물가 잡기 총력전 다해도 역부족
  • 등록 2022-02-19 오후 1:48:44

    수정 2022-02-19 오후 1:50:48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커피에 이어 서민들의 술 소주, 맥주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다. 소주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식음용 알코올 주정(酒精) 가격 등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주류 업계가 가격을 인상한 것이다. 출고가가 오르게 되면 식당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까지 줄인상 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소주류 제품의 출고가격을 7.9% 인상할 계획이다. ‘참이슬 후레쉬’, ‘참이슬 오리지널’ 360㎖ 병 제품과 일부 페트 제품에 가격 인상분을 적용한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움직였으니,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도 이미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소주 가격 출고가 인상에 따라 식당에서도 1000원 이상 가격이 오를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3000~4000원이던 소주 가격이 6000원대 혹은 7000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단 예상이다.

맥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오는 4월부터 주세법 개정안 적용에 따라 맥주의 세금이 ℓ당 20.8원 오른 855.2원으로 인상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미 수입 맥주 가격은 올랐다. 올 초부터 편의점 맥주 행사 가격이 500㎖ 4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오른 가운데 전반적인 수입 맥주 가격이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순당, 지평주조 등 탁주 가격도 작년 연말부터 가격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주류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업계에서는 원부자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단 입장이다. 국내 주정 제조회사가 지분을 출자해 만든 대한주정찬매는 지난 4일부터 주정 가격을 7.8% 올렸다. 주정 원료인 밀, 쌀 등 가격이 최근 라니냐 등 이상 기후와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에 급등한 영향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까지 알루미늄 가격, 보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정부의 안정화 대책이 무색하게 장바구니 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러시아는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5.6%를 차지(세계 2위 생산국)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와의 갈등 지속에 최근 알루미늄 가격은 13년 내 최고치인 1t당 3200달러를 넘었다. 향후 12개월 이내 알루미늄 가격이 1t당 4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곡물 가격 오름세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연말 기준 1년 만에 두 배 이상 오른 보리 가격도 더 오른다면 맥주 가격 인상 폭을 키울 수 있다.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 등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품목들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 대책도 비상이 걸렸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8일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물가 상방압력이 내구재와 개인서비스 등 하방경직성이 강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가용할 수 있는 수단을 총동원하겠단 입장이다.

기재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상위 업체들의 대표 외식 품목 가격과 배달수수료 현황을 각각 매주, 매달 공개하고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가격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기반한 가격 인상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효용성엔 의구심이 든단 게 업계 입장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 여파를 견디다 못해 가격을 올리는 입장도 이해해 줘야 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잘 보이지 않아서 정부 눈치를 보면서도 어쩔 수 없이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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