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는 펀드를 좋아해

명품·금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가 뜬다
  • 등록 2007-01-23 오전 9:32:26

    수정 2007-01-23 오전 9:32:26

[조선일보 제공] 지난해 인터넷을 달궜던 ‘된장녀’ 논쟁을 기억하는지. 된장녀란 돈이 없어도 커피는 스타벅스를 즐기고 핸드백은 명품을 드는 여자를 말한다. 그런데 바꿔 생각하면 ‘된장녀’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럭셔리(Luxury·명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뜻이다. 가난한 사람들까지 앞다투어 사려고 하니 명품을 만드는 회사는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삼성증권은 2007년 올해의 투자테마로 ‘금’과 ‘명품’을 꼽았다. 더군다나 아시아 경제가 발전하면서 금과 명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금 장신구를 선호하는 중동에서는 최근 오일머니가 넘치면서 금 수입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중국과 인도 등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정도로 주가가 올랐다. 신흥시장의 특성상 언제 폭락할 지 모른다. 정부에서 해외펀드 비과세 정책을 밝히는 등 해외 투자를 독려하고 있지만 잘못하다가는 막차타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럭셔리’ 시장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럭셔리 펀드 속속 선보여

현재 명품수요는 급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세계에서 100만달러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870만명에 이르고, 이중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비중은 27%인 24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매년 이 부유층의 수는 6.5%씩 늘어나고 아·태지역에서는 7.3%의 증가율을 보여 세계 경제성장률을 앞지르고 있다. 국내에 소개된 펀드는 아니지만 프랑스의 대표적 자산운용사 소시에테제네랄자산운용(SGAM)이 프랑스에서 명품을 만드는 회사에 투자한 ‘SGAM 명품 섹터’펀드는 2006년 미국 달러 기준으로 26%의 수익률을 올렸다.

우리나라에도 명품펀드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한국운용은 최근 세계의 명품 브랜드에 투자하는 ‘한국 월드와이드 럭셔리 종류형투자신탁’을 내놓았다. 이 펀드는 루이비통을 만드는 프랑스 LVMH에 투자하기도 하고, 고급 오토바이 할리 데이비슨, 스포츠카의 대명사 포르쉐 등의 주식에 투자한다. 특히 의류나 자동차 등에 다양하게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산업이 침체돼도 다른 곳에서 손실을 메워 줄 수도 있다. 지난 19일 마감된 씨티은행의 ‘럭셔리 컬렉션 채권 펀드’도 90%는 국내 채권에 묻어두고 나머지 10%는 LVMH와 구찌를 만드는 PPR, 까르띠에 등 귀금속 브랜드의 리치몬드 등 세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었다.

금값, 계속 오르네

수천년 전부터 금을 캐냈는데 아직도 금은 모자란다. 그만큼 금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최근 금시세는 온스당 600달러 안팎으로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는 “장기적으로 금값이 1000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금은 사라지지 않고 안정된 가치때문에 달러약세가 예상될 때 많이 오른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달러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중동 등의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고의 달러비중을 줄일 것으로 공공연히 발표하고 있고, 미국도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약세를 어느 정도 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직접 금을 사던가 아니면 간접투자상품에 돈을 넣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신한은행의 ‘골드리슈 금적립’이다. 은행에 돈을 맡기면 시세대로 금을 매입·적립해 만기에 실물 혹은 현금(매각 후)으로 지급한다

펀드는 아직 직접 금에 투자하는 상품은 없다. 대부분 세계 유수의 금광회사 주식에 투자한다. ‘메릴린치월드광업주펀드’ ‘메릴린치월드골드펀드’ ‘SGAM금광업주식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대부분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직접 금광을 개발하는 펀드 등을 준비중이어서 조만간 다양한 상품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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