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맥 협착 예방부터 치료까지[뇌졸중 극복하기]

[31편-경동맥 협착②]
증상따라 치료법도 달라
알고 관리하면 예방 가능
  • 등록 2024-04-06 오후 1:35:58

    수정 2024-04-06 오후 1:35:58

서울대 의대 학사, 석·박사를 거친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홍보이사를 맡고 있다. ‘뇌졸중 극복하기’ 연재 통해 뇌졸중이 치료 가능한 질환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 경동맥 협착은 양쪽 목에 있는 굵은 혈관인 경동맥의 혈관벽이 죽상경화반으로 인해 두꺼워지고 내경이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경동맥은 머리 전체의 뇌혈류 중 70% 정도를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기 때문에 좁아지고 막히게 되면 뇌경색의 위험의 높아지게 된다.

꼭 알아야 할 협착의 정도 50~70%

경동맥 협착이 진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만약 경동맥이 동맥경화로 인해 좁아졌다면 어떻게 치료를 할 수 있을까?

치료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평가해야 하는 것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뇌졸중 증상과 관련이 있는 협착인가이고 두 번째는 협착의 정도다.

첫 번째로 경동맥 협착은 증상성과 무증상성 협착으로 나뉘는데 증상성 경동맥 협착은 최근 6개월 이내에 뇌졸중 증상을 겪은 경우를 의미한다. 경동맥의 협착이 있는데 해당 경동맥 협착과 관련해 편측마비, 발음장애, 실어증 등이 발생한다면 증상성 경동맥 협착이 된다.

무증상 경동맥 협착은 경동맥 협착이 있지만, 뇌졸중 증상이 없었던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발견되거나 다른 검사를 진행하면서 발견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한 번이라도 뇌졸중 증상이 발생한 경우, 뇌졸중 재발 위험도가 향후 5년간 약 5명 중 1명 정도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으로 치료에 중요한 결정요인은 경동맥 협착의 정도다. 중요하게 기억해야 할 협착의 숫자는 50%, 60%, 70%다. 경동맥 협착이 50% 미만이라고 한다면 증상과 무관하게 대부분은 약물치료를 한다. 50% 이상의 협착에서 증상성 경동맥 협착이 있다고 한다면 경동맥내막절제 혹은 혈관성형 및 스텐트 삽입을 고려할 수 있다. 무증상 경동맥 협착의 경우 60% 이상의 협착이라면 경동맥내막절제 혹은 혈관 성형 및 스텐트 삽입을 고려할 수 있고, 70% 이상의 증상성 경동맥 협착의 경우 1차적으로 경동맥 내막절제 혹은 혈관 성형 및 스텐트 삽입을 고려하고 최선의 약물 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

협착 50% 미만 위험인자만 관리해도 뇌졸중 예방

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
협착이 50% 미만인 무증상 경동맥 협착에서는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철저히 관리한다면, 경동맥 협착의 진행과 관련된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140/90mmHg 미만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도 정상 혈당을 유지 하도록 해야 한다. 흡연자는 적극적으로 금연을 해야 한다. LDL 콜레스테롤을 70㎎/dL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스타틴 약제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일주일에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혈관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보통 무증상 경동맥 협착은 증상성 경동맥 협착에 비해 뇌졸중 위험도가 낮다. 50% 이상의 무증상 경동맥 협착 환자에서의 연간 뇌경색 위험도는 0.3~3.1%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경동맥 협착이 50% 이상인 무증상 경동맥 협착의 경우 위와 같은 위험인자의 적극적인 조절과 함께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를 투약하기도 한다. 60% 이상의 무증상 경동맥 협착에 대해 수술/시술 합병증이 3% 미만인 경우 경동맥내막절제 혹은 혈관성형 및 스텐트 삽입을 고려할 수 있다. 시술 혹은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뇌혈관조영술과 뇌혈류 평가를 통하여 치료의 방법과 치료의 필요성을 결정하게 된다.

증상성 경동맥 협착의 경우 50% 미만에서는 우선 항혈소판제, 스타틴 투약, 위험인자 관리 등의 최선의 약물치료를 하게 되지만, 재발하는 경우 필요에 따라서,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50% 이상의 증상성 경동맥 협착은 수술과 시술을 고려한다. 일과성 허혈 발작 측 미니 뇌졸중이나 뇌경색이 6개월 이내 발생한 70% 이상의 심한 경동맥협착 환자에서 경동맥 내막절제는 30일째 및 5년 후 뇌졸중 발생 및 사망률을 6.2%, 15%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됐다. 경동맥 협착 치료로 수술 혹은 시술을 결정하는 데에는 협착의 위치, 이전 목 부위 방사선 치료 병력, 반대 경동맥 협착의 정도, 기저질환, 나이 등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 서구화된 생활양식, 식습관 등으로 점차 경동맥협착 질환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하여 경동맥 협착을 진단받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경동맥 협착은 뇌졸중을 발생시킬 수 있는 주요 위험인자 이나, 조기에 진단받고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뇌졸중 발생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혈관위험인자가 많은 고위험군의 경우 정기적인 경동맥질환 검사를 진행하고, 필요할 때 치료를 진행한다면 뇌졸중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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