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활용하기③)개인의 다양한 활용방안

  • 등록 2002-10-07 오전 10:40:45

    수정 2002-10-07 오전 10:40:45

[edaily] ETF의 장점은 기관과 개인이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 투자자들도 여러 종류로 세분될 수 있고, 각 종류별로 상이한 ETF 운용방법이 존재할 수 있다. 우리는 여기서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을 특정 종목에 관한 데이 트레이더(시스템 트레이더), 특정 종목군에 대한 포지션 트레이더로 구분하고, 다시 선물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를 기관형 개인 투자자, 실질 개인 투자자로 분류한 후 각 참가자별로 ETF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데이 트레이더의 대상 종목 대체(절세 효과의 활용)


데이 트레이더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2가지는 "높은 변동성"과 "낮은 거래 수수료"라고 할 수 있으며, 그 밖에는 "높은 레버리지 효과", "유동성", "정교한 기술적 분석 도구(system trading tool)", "신속한 재료나 정보의 전달" 등을 들 수 있겠다. ETF는 지수 수익률을 추적하도록 설계된 것인데, 일반적으로 지수 수익률의 변동은 그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종목의 움직임이 서로 상쇄되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변동성 측면에서 ETF는 결코 데이 트레이더에게 유리하지 않다.

그러나, 매도시 세금이 없는 것은 매우 강력한 이점을 가진다. 틱(tick: 최소 호가) 단위의 고속 회전 거래에 있어서 손익분기점을 크게 낮추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만일 사이버 수수료가 단방향 매매시 0.1%이며, 매도시 세금은 0.3%, 1일에 평균 30회의 진출입이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개별 종목의 베타가 적어도 5.685를 상회해야만 ETF에 비해서 데이 트레이딩 수익률(세후)이 높아질 수 있다. 거래빈도가 늘어날수록 요구되는 베타 수준은 더욱 상향 조정되어야만 한다.

한편, 개별 종목의 고유 베타가 높다고 하더라도 ETF가 가지는 레버리지 효과가 개별 종목에 비해 높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레버리지 효과는 증거금 수준에 의존하는데, ETF를 거래하는 증권사 별로 증거금 수준이 조금씩 상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일반 개별 종목의 증거금이 40%, ETF의 증거금이 20%라고 가정한다면(대우증권의 경우, ETF 매수에 대한 증거금율 20%(잠정)) 개별 종목의 베타는 두 배인 11.37을 넘어서야만 한다.

결국, 대충 어림 잡아도 데이 트레이더에게 ETF에 비해서 더 조건이 양호한 종목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ETF를 이용한 데이 트레이딩 방법은 개별 종목을 이용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단순히 재료나 정보, 그리고 기술적 분석에만 의존하는 개별 종목의 데이 트레이딩과는 다르게 ETF 데이 트레이딩의 경우에는 선물시장의 동향과 프로그램 매매에 의한 수급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방법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포지션 트레이더의 지수 추적용 포트폴리오 대체(단순 인덱스 펀드 투자)


과연 현재 국내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포트폴리오에 지수 추적 부분(core investment)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며, 이것은 미국과는 다르게 적극적 자산배분전략을 위주로 하는 기관 투자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는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이며, 자신이 직접 투자하거나 간접적으로 펀드에 예치할 경우, "적어도" 지수 수익률 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환상(?)이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주식 투자를 해본 경험이 있는 개인 투자자라면 누구나 느꼈겠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로 지수 수익률을 상회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오히려, 이를 노리다가 지수 수익율 보다 훨씬 큰 하락폭을 경험하는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지수는 올라가는데 자신이 보유한 종목은 오르지 않는 현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 포트폴리오에 지수와 관련된 종목을 어느 정도 포함시켜 두는 것 좋다.

그런데, 상당수의 개인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시 고가의 대형 종목을 소량 매수하기 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종목을 대량 매수하려는 성향이 있다. 이러한 투자자들이 보험 가입이라는 명목으로 시가기준 상위인 2~3개의 대형주를 각각 소량으로 매수하는 것은 상당히 꺼려지는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종목수가 적어서 보험 효과도 다소 미미한 감이 있다. 그러나, ETF의 매매 단위는 대형주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데다, 적어도 200종목에 가까운 주식을 매수한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지기 때문에 매수 부담감이 없으며, 보험 효과 역시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ETF와 개별 종목의 구성 비중이 될 것이다. 실제로 기관들은 미리 펀드 설정시 약관에 명시된 고유의 위험 회피성향을 상당히 계량적인 모델에 투입함으로써 최적 비중을 산출하지만, 개인 투자자와 같은 비전문가들의 경우에는 쉽지 않은 방법이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은 거래 증권사의 FP에게 의뢰하거나, 랩어카운트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구성 비중은 위험에 대한 개인 성향에 따라 상이해지는 것이므로 단순하게 50%를 전후로 임의로 비중을 정해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 단, 중요한 것은 지수 방향 전망에 의해 현금화하는 경우에 개별 종목과 ETF를 유사한 비중으로 매도함으로서 그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기 투자자의 소일 거리 제공(커버드 콜)


피치 못해 주식을 들고 있어야 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작년에 한참 바람이 불었던 장기증권저축 등이 그것이다. 이들은 현금 보유 기간이 길 경우 세제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장기 투자 목적을 가지고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현금화 하지 않고 참고 견디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때, 계좌내 주식을 모두 매도하고 ETF로 채워넣은 다음, 콜옵션을 매도하면 그나마 약간이라도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단, 지수가 상승할 경우, 잠재적인 기회수익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지수 상승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외가격 콜옵션을 사용하거나, 콜옵션 매도 포지션 자체를 풀어야 할 필요가 있다.

◇소액 투자자 위한 선물 대체 투자(낮은 절대 증거금 수준의 활용)


이전까지 지수 선물에 관심이 있었던 일부 소액 투자자들은 증거금 부족으로 시장 진입이 불가능했거나, 지수 선물의 개념이 생소해서 투자를 꺼렸던 경우가 있었다. ETF는 이러한 투자자에게 선물 대용 투자를 가능케 할 것이다. 비록 매수 증거금율이 지수선물에 비해 높아서 레버리지 효과는 다소 적어지겠지만, 최소 증거금의 절대 수준은 훨씬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매도의 경우에는 증거금이 100%여서 레버리지 효과를 얻을 수 없겠지만, 매도 포지션을 손쉽게 취할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하락 추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가능케 한다는 점에 의의를 둘 수 있다.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방안도 일반 개별 주식과 대동 소이하며, 다만 증거금 제도에 대한 숙지가 필수적이라 하겠다.

◇기관형 개인 투자자, 차익거래 접근 가능할 듯(인덱스 펀드의 대체)


기관형 개인 투자자란 명목상 개인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개인이 모여서 부띠끄를 형성하고 있거나 투자자문 규모의 투자자들을 통칭하는 것이다. 이들의 규모가 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덱스 바스켓을 매매하기 위해 한차례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동원되는 지수 선물 차익거래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ETF는 이들에게 소규모 차익거래를 가능케 한다. 차익거래 기법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논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래도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은 있다. 가장 큰 것이 ETF와 지수간의 추적오차 문제다. 만일 만기 청산을 노리고 있어도 지수 선물 만기시 ETF와 실제 지수간의 수익률 격차가 크다면 차익거래 수익은 대폭 삭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AP의 활동이 활발하다면 그럴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따라서, ETF와 지수 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는 조기 청산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차익거래라기 보다는 스프레드 거래라고 생각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이다.

◇ETF 이용한 소액 옵션 투자자의 헤지(상대적으로 적은 투자 원금을 이용)


옵션을 이용한 변동성 투기에 있어서 소위 말하는 양매도 포지션을 구성해 본 투자자들은 이 포지션의 델타 중립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항상 적정 델타를 가진 옵션을 찾아야 하고 또 추가 매도 시 증거금 부담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계약수가 충분히 크다면 지수 선물을 이용하여 조정하는 것이 쉽다는 것을 알고 있었겠지만, 지수 선물 1계약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매칭시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포지션의 크기가 충분히 크다고 하더라도 양자간의 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대한 해답으로 ETF는 더할 나위가 없는 소위 "물건"이다. 일단 만기 불일치의 문제가 없을 뿐만 아니라, 소액으로도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규모 옵션 매도 포지션을 헤지하기에도 적합하다.

<글: 심상범 대우증권 선물옵션마케팅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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