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봤나 곶감된장, 마셔봤나 오디와인

''메이드 인 그린페어''에 나오는 지자체 추천 명품(名品) 먹을거리들
  • 등록 2009-06-03 오후 12:00:00

    수정 2009-06-03 오후 12:00:00

[조선일보 제공] 서울 토박이에 맞벌이 주부인 김윤경(35)씨는 된장·고추장 때문에 늘 고민이다. "누구네처럼 시골 친척이 된장을 부쳐주는 것도 아니고, 시중 제품을 사먹자니 성에 안 차고요."

이럴 때 주부 9단들은 권한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권하는 '신토불이 명품'을 찾아보라고. 전통 장류부터 차(茶)제품, 육류, 주류까지 다양할 뿐 아니라 품질도 우수하다. 6월 11일부터 3일간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일산 킨텍스에서 여는 '메이드 인 그린 페어'(www.mgreen.or.kr)는 각 지자체의 명품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스님이 만드는 '곶감된장' 먹어봤나요?

경북 상주시가 자랑하는 '곶감된장' '곶감고추장'은 맞벌이 주부 김씨에게 '강추'할 만한 제품. 도림원(www.dorimfood.co.kr)이라는 사찰에서 수행하는 비구니 스님 10명이 1000개의 항아리에 담아 숙성시켜 만든다. 곶감은 인동초·맥문동·대추와 함께 메주를 띄울 소금물을 1년간 숙성시킬 때 들어간다. 법연 스님은 "메주 띄울 때 나는 특유의 냄새를 산약초와 곶감이 제거해줘 장이 향긋하면서 구수하다"고 자랑한다. 고추장은 쌀과 엿기름에 곶감을 같이 넣고 달인다. 사찰 신도들이 알음알음으로 얻어먹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2년 전 상품화했다. 1㎏에 2만8000원으로 비싸지만 주문량 맞추기도 모자랄 정도. 지난해 매출액만 5억원에 달했다. "향이 달고 맛이 짜지않아 찌개보다 생된장으로 더 많이 먹는대요."

좀 더 칼칼한 맛을 원한다면 경남 창녕의 '양파고추장'도 괜찮다. 양파 재배를 많이 하는 창녕군이 개발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 판매업체인 창녕식품(www.cnfood.co.kr) 김용식 대표는 "단맛이 강한 양파가 들어가 짠맛이 덜한 데다 칼칼해서 쌈장 대용으로도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양파고추장 1㎏에 1만9000원선. 집에서도 응용해볼 수 있다. 요리연구가 최승주씨는 "양파를 푹 달여서 건더기는 건져낸 뒤 그 물에 엿기름을 넣고 조청처럼 달인 다음 고춧가루와 메줏가루를 넣어 저어가면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된다"고 귀띔한다.

▲ 전국 방방곡곡에 숨어 있는 ‘명품’들. 사진 왼쪽 위 부터 시계 방향으로 전남 무안의 ‘ 백련차’, 경북 상주의 ‘곶감고추장’, 경북 청도의 ‘청도반건시’.

■녹차? 나는 뽕잎차·백련차 마신다

전통 찻집에나 가야 마실 수 있는 국화차·백련차들도 지역 명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전북 부안의 뽕잎차가 그 중 하나. 카페인이 거의 없는 데다 혈압 강하물질과 식이섬유가 녹차보다 3배 이상 많고, 칼슘은 시금치보다 50배가 많다는 뽕잎을 차로 개발한 것이다. 판매업체인 동훈푸드(063-583-9961) 황강일 대표는 "녹차처럼 무쇠 솥에 덖어서 건조하는 게 아니라 무진공 상태에서 동결 건조시킨 덕분에 차 맛이 쓰지 않고, 시원하고 깔끔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본디올홍제한의원 김재홍 원장은 "뽕나무의 잎뿐 아니라 가지를 보리차 달여먹듯 하면 몸의 부종, 팔다리가 저린 증상, 기침, 당뇨, 동맥경화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유명 한식집에서 맛본 구수한 메밀차를 집에서 맛보고 싶은데 시중 한약재가 중국산인지 의심스럽다면 강원도 평창군이 개발한 메밀차 제품(봉평메밀산업협회, 033-332-9939)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숭늉처럼 구수한 맛과 함께 몸의 열을 내려주고 탁한 기운을 제거해주는 차. 하지만 김재홍 원장은 "메밀을 너무 오래 마시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으므로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경북 봉화의 국화차(국화농원 국태 054-672-7537)는 두통을 없애주고 숙면에 좋다고 해서 각광받는 차. "신경 많이 쓰는 일을 해서 머리 위로 기운이 몰리는 상기증을 자주 느끼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라는 전남 무안에서 생산하는 백련차(다연 061-454-6464)는 심장에 좋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와 함께 탁한 기운을 배제해 남자의 양기를 보호해주지요."

▲ 한국산 와인 어때요? 왼쪽이 경북 청도의 감와인, 오른쪽이 전북 부안의 오디와인./최순호기자, 농림부 제공
■프랑스 와인? 오디 와인도 맛있어요

'와인'이라는 이름을 붙여 지역별로 개발한 과일주도 재미있다. 포도와인 선물이 식상한 사람이라면 참조해볼 만하다. 전국 감 생산량의 30%를 차지하는 경북 청도에 서는 청도반건시로 감 와인을 생산한다. "신맛, 떫은맛, 달콤한 맛이 오묘한 조화를 이룬다"는 게 청도군의 자랑이다.
 
뽕나무로 유명한 부안에서는 오디 와인을 개발했다.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웰빙술'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 밖에 경남 함양군의 머루와인은 신경 쇠약에 좋은 '약술'이라고 해서 농협 매장과 유기농 매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제주도는 감귤을 발효시켜 감귤와인을 개발했고, 충남 예산은 나무에서 떨어진 사과만을 모아 발효시킨 사과와인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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