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추락하는데…무역전쟁 속 버티는 韓 원화

위안화 폭락에도 원화 비교적 호조
국내 증시도 상승…外人 매수 우위
최근 中 시장과 탈동조화 흐름 커져
안심은 금물…"예상밖 전개시 악재"
  • 등록 2018-08-05 오후 3:56:54

    수정 2018-08-05 오후 3:56:54

원·달러 환율과 달러·위안 환율의 지난달 초 대비 상승률 추이.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두 환율이 비슷하게 움직였는데, 최근 동조화 현상이 약화됐다.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외국인 투자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달만 해도 위안화 등 중국 투자자산을 따라 국내 증시와 원화가 추락했는데, 흐름이 달라진 것이다. 다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만큼 안심은 어렵다는 진단도 많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거래일인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5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12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무역전쟁 긴장감에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원·달러 환율 상승) 있기는 하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기록한 연고점(1135.2원)에 비해서는 오히려 7.6원 떨어진 값이다.

이와 달리 달러·위안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3일 달러·위안 환율은 5월 이후 1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위안화 가치 하락)인 달러당 6.8934위안에 마감했다. 무역전쟁이 격화하자 위안화 가치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달 중순 즈음만 해도 위안화와 원화는 거의 똑같이 움직였다. 달러·위안 환율이 예상 밖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이를 따라 올랐던 식이다.

지난달 18일 원·달러 환율의 월초 대비 상승률은 1.6%였는데, 같은 기간 달러·위안 환율 상승률(1.6%)도 같았다. 당시 달러·위안 환율과 원·달러 환율의 장중 등락 그래프까지 거의 같은 곡선을 그릴 정도로, 극단적인 동조화(커플링)가 관찰됐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위안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원화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것이다.

두 나라의 증시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국내 증시가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는 데 반해, 중국 증시는 연일 하락세다.

3일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0.77%, 0.95%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7거래일 중 6거래일간 올랐다. 외국인 투자자도 최근 매수 우위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악화일로다. 같은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와 선전 종합지수는 각각 1.00%, 1.72% 내렸다.

이같은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무역전쟁이 고조돼도 한국 경제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는 게 금융시장의 평가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전쟁 위기감이 갑자기 고조되면서 원화 가치가 위안화를 그대로 추종해 왔다”며 “최근 디커플링은 무역전쟁이 국내 수출에 엄청난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심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무역전쟁이 향방을 쉽게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간 패권전쟁화(化) 된 만큼 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은 원화 투자자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융시장 한 관계자는 “무역전쟁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다면 국내 증시와 원화도 언제든 급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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