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한 댁의 따님, 지금 서울역 대합실에 있습니다”

‘사람 찾는 귀신’ GPS 상용화 한창
GPS칩 내장 휴대전화 인기 골프공 비거리 재는 데도 활용
4개 위성 쏘는 신호로 위치 파악 美 70년대 초반 군사용으로 개발
  • 등록 2006-04-19 오전 9:56:05

    수정 2006-04-19 오전 9:56:05

[조선일보 제공] “가출한 우리 딸 좀 찾아주세요. 휴대전화 번호는 000-000-0000 인데요….”

요즘 119 전화에는 가족을 찾아달라는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실종된 가족이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기를 통해 그 사람의 위치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법적으로 몇 가지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기술적으론 그리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요즘 신형 휴대전화기에 내장돼 있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위성항법장치) 기능 덕분이다. 이 GPS를 활용하면 휴대전화 배터리가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찾는 대상의 위치를 10~15m의 오차 범위 안에서 정확하게 집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다. GPS는 경찰에서 범인의 위치를 추적할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된다. 요즘에는 어린 자녀들에게 GPS 칩이 내장된 휴대전화를 사주는 부모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녀들의 위치를 주기적으로 확인해 부모의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서비스 가입자가 지난 3월에만 15만명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처럼 놀랍고 한편으로는 무섭기까지 한 GPS는 어떤 원리로 작동할까? GPS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위치 추적 방식이다.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이동방향과 이동속도 등 다양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 GPS는 동일한 시각에 맞춰져 있는 4개의 위성에서 보내는 신호를 파악해 위치를 파악한다.

위성에서 찾는 대상물의 위치(거리)는 위성에서 신호를 발사한 시각과 수신 시점의 시간 차를 측정한 다음, 여기에 빛의 속도를 곱해서 계산을 한다. 4개의 위성이 필요한 것은 좌우, 앞뒤, 높이, 시간 등 네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는 지구를 감싸고 있는 24개의 위성이 4개씩 짝을 이뤄 6개의 궤도에서 GP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PS는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됐다. 1970년대 초반 미국 국방부가 ‘방어용 위성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됐고, 1984년부터 민간에서도 사용되기 시작했다. 1983년 대한항공기가 소련 영공에서 격추된 게 계기가 됐다고 한다. 만약 당시에 일반 항공기에 GPS 기능이 내장돼 있었다면 민항기가 소련 영공으로 들어가 격추되는 상황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들끓자, 미국 정부가 GPS의 민간 사용을 허용했다. 특히 지난 2000년 미국 당국이 GPS 사용을 교란하기 위해 성층권(보통 지표에서 12~55㎞)에 고의로 잡음을 유발시키던 것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뒤, GPS 상용화가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GPS는 최근 들어 선박이나 항공기의 자동항법 장치는 물론, 자동차의 내비게이션 장치, 휴대전화 교통정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심지어는 골프장에서 골프공의 비(飛)거리 측정 장치에도 GPS가 활용되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GPS를 이용한 국내 텔레매틱스(종합 교통정보안내) 시장 규모는 작년 4682억원에서 올해 8000억원, 내년에는 1조3000억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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