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이 엄격한 방역 정책 여파로 지난해 경제 성장이 2.8%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76년(-1.6%) 문화대혁명 이후 가장 낮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2020년(2.2%) 이후 46년 만에 두 번째로 낮은 경제 성장률에 해당된다.
| 중국 주요 컨테이너 항구 중 하나인 장쑤성 롄윈강항(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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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9%,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중국 정부가 제시한 경제 성장 목표치 5.5%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중국은 오는 17일 지난해 4분기 GDP 등 지난해 경제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중국은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 세계 평균 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을 전 세계 평균(2.9%)을 하회하는 2.7%로 추산했다.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5.2%에서 4.3%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도시 봉쇄·이동 제한 등으로 지난해 1~3분기 누적 성장률은 3%로 집계됐다. 고강도 방역에 반대하는 ‘백지 시위’와 경제적 부담 등으로 중국은 지난달 갑자기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으나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 부동산 시장 부진, 지방정부의 부채 증가,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 등도 중국의 도전 과제다.
중국 인민대 충양경제연구소의 라오췬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주요 쟁점은 경제가 얼마나 강하게 반등하고, 얼마나 빠르게 성장할지에 달려 있다”면서 “결정적인 요인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우리의 삶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데 얼마나 걸리느냐는 것으로, 6개월 이상 걸린다면 올해 경제 성장에 매우 나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