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통신시장)⑥LG텔레콤, `작지만 강한 기업`

가입자 860만 `안정적 기반확보`..1등 공신 `오즈`
요금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강한기업`으로 거듭나
  • 등록 2009-09-15 오전 11:00:00

    수정 2009-09-15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영국 철학자이자 경제학자인 허버트 스펜서는 환경에 적응하는 생물만이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도태된다는 적자생존을 주장했다. 최근 통신시장이 이러한 적자생존 상황에 놓여있다. 융합이 보편화되고, 전통적인 음성서비스는 한계에 왔다. 유선통신에서 실현되던 서비스는 모두 무선환경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망만 깔면 먹고사는 시대는 지났다. 생존을 위해선 통신기업도 변해야 한다. 이데일리에서는 총 14회에 걸쳐 KT·SK·LG통신그룹이 격변의 시기에 어떤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는지 살펴보기로 했다.<편집자>

LG텔레콤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LG텔레콤은 이동통신 3위 사업자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LG텔레콤의 행보는 `업계 몇위 사업자이냐`는 질문을 의미없게 만들고 있다. 
 
860만명의 가입자 확보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3조4323억원의 서비스 매출과 379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5.6%, 17%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서비스 매출은 5%이상 성장, 영업이익율은 서비스매출 대비 10% 이상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출기여도와 충성도가 높은 알짜고객을 많이 확보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사업기반이 탄탄해졌다는 얘기다.  

LG텔레콤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3위 사업자라서 가능한 사업들을 꾸준하게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대표적인 것이 월 사용 요금이 6000원인 `오즈(OZ) 정액제`다. `OZ 정액제`를 출시한 뒤 무선데이터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알짜고객을 확보하는 일등공신이 됐다.


 
 
 
 
 
 
 
 
 
 
 
 
 
 
 
`OZ`는 경쟁사의 약점을 적절히 활용한 LG텔레콤만의 특화상품이다. SK텔레콤과 KT는 콘텐츠 계열사들이 수직계열화 돼 `OZ` 수준의 데이터요금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값비싼 데이터서비스를 저렴한 상품으로 대중화 시키는 `모바일 인터넷 리더 전략`을 구사한 것이 시장에서 먹혀들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과 KT가 연간 수조원씩 퍼부으며 방어중인 음성서비스 분야를 공략하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데이터서비스 시장에 승부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OZ, `모바일인터넷 대중화시대를 열다`

OZ는 LG텔레콤 전체 가입자의 10%가 넘는 90여만명이 가입했다. 
 
지난해 4월 출시된 `OZ`는 모바일인터넷이 확산되지 못한 주요인인 `비싼 요금과 폐쇄적인 망 운영`을 과감하게 개혁했다. 저렴한 요금제와 함께 휴대폰에서도 PC처럼 웹서핑을 할 수 있는 `풀브라우징`을 채택, `모바일 인터넷은 비싸고, 볼 것 없고, 불편하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이를 통해 `OZ`는 3G(세대) 시장에서 대표적인 데이터서비스 브랜드로 부상했다.

`OZ`는 월정액 6000원으로 유선인터넷상의 방대한 무료 콘텐츠를 1GB까지 이용할 수 있다. 1GB(1024MB)는 웹서핑시 하루 약 70~140 페이지, 왑(WAP)은 사실상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종량 요금제로 환산할 경우 웹서핑과 왑을 9대1의 비율로 이용한다고 가정하면 요금이 약 100만원에 해당된다.

LG텔레콤(032640)은 최근에는 최신 유료 콘텐츠에 대한 정보이용료의 부담까지 없앤 무선인터넷 통합요금제 `OZ 알짜정액제`를 출시했다. `OZ`요금에 3900원을 추가로 내면 월정액 9900원으로 최대 30만원에 해당하는 유료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OZ 알짜 정액제는 휴대폰에서 자주 이용하는 ▲벨소리 ▲통화연결음 ▲게임 ▲애니메이션 ▲종목 무제한 실시간 증권정보 등 최신 유료콘텐츠로 구성했다. 또 위치정보(내주위엔), 교통, 뉴스, 날씨, 만화, 동영상(엠박스), 쇼핑, 싸이월드 등 총 50여종의 인기 모바일 콘텐츠를 별도 정보이용료 없이 1GB까지 이용할 수 있다. 

`OZ`는 이같이 데이터서비스 요금경쟁력과 함께 개방형 구조로도 주목받고 있다.
 
`OZ` 출시 전 모바일 인터넷은 이통사 자체 포털망(SK텔레콤 네이트, KTF 매직엔, LG텔레콤 이지아이)을 통해서만 이용할 수 있는 폐쇄적 구조였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오픈 전략을 택해 휴대폰의 인터넷 버튼을 눌러 나타나는 검색창에 원하는 웹사이트 주소(URL)만 입력하면 PC 화면 그대로 볼 수 있게 했다. 이같은 개방형 구조의 OZ 등장은 다음, 파란, G마켓, 판도라TV 등에 이어 최근 네이버까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웹사이트를 앞다퉈 구축하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또 LG텔레콤은 OZ 출시 이후 CP 협력업체들이 서비스, 단말기, 콘텐츠 구현 등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9개의 테스트룸과 `OZ CP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요 포털 등과의 제휴 전략을 통해 온라인 장터(앱스토어)를 전개하고 있다. 엠넷미디어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LG텔레콤의 음악사이트인 뮤직온과 엠넷닷컴을 연내 통합키로 했다. 이를 통해 상품 및 콘텐츠의 양에 있어서 국내 최고 수준의 유무선 음악 포털사이트를 만들 방침이다.

또 ▲구글 위성지도 서비스인 `스트리트뷰`를 휴대폰에 옮긴 구글지도 서비스 ▲다음과 함께 위치기반 서비스와 교통상황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LG텔레콤은 모바일인터넷 사용에 편리한 OZ폰도 늘려갈 계획이다.

LG텔레콤은 `OZ` 출시 1년 전부터 고해상도의 넓은 LCD창과 동영상, 플래시 등이 지원되는 풀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웹서핑이 가능한 속도를 뒷받침해주는 휴대폰 개발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OZ 출시 이후 22만대가 팔린 터치웹폰(LG-LH2300)을 비롯해 웹서핑 등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OZ` 휴대폰 26종을 출시했다.

LG텔레콤은 올 하반기에도 3인치 이상 대화면 터치 단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UI와 OZ서비스를 지원해 휴대폰 경쟁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이폰 등의 외산 스마트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제조사와 협력 관계를 굳건히 할 예정이다. 실제 OZ 풀브라우징 서비스 최적화를 위한 고속 CPU 내장폰과 HD급 화질을 구현하는 WVGA(800*480 픽셀)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모델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고객 니즈를 공략하라..`요금 경쟁력`

LG텔레콤이 탄탄한 가입자 기반을 구축한데는  `OZ`를 포함해 다양한 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개발, 제공해온 것이 바탕이 됐다. 
 
지난 5월 출시된 고가 할인요금제인 `탑 요금제`와 `세이브 요금제`에는 지난 8월말 기준으로 총 5만2000여명이 가입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월 기본료가 9만9000원인 `탑 요금제`는 2315분(25만원)에 이르는 음성통화가 기본으로 제공되고 최대 60만원의 휴대폰 할부 구매액도 지원된다. 탑 요금제 가입자는 통화량이 많아 통신비에 부담을 느낀 번호이동가입자(다른 이통사에서 옮겨온 가입자)가 약 60%에 달한다.

`세이브 요금제`는 업계 동종 요금제에 비해 최고 33% 저렴하다. 이 요금제 가입자 중 번호이동 유치비율은 65%로, 고 ARPU(가입자당 매출) 가입자 유치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8월부터는 음성통화와 문자 등의 통신요금을 할인받고 휴대폰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문자 10원 요금제` 와 `더블보너스 요금제`도 선보였다. 

올해 초 청소년을 타깃으로 내놓은 '틴링(teenring)'도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며 인기다. 문자서비스(SMS)는 물론 모바일 인터넷을 저렴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링스마트`, `링친구문자프리`, `OZ 링스마트`, `OZ 링친구 문자프리` 등으로 꾸몄다.
 
지난 7월에는 업계 최초로 데이터통화요금제와 영화나 도서 또는 편의점 구매권 등 실생활에 유용한 할인혜택을 묶은 `OZ & Joy(오즈&조이)`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하루 평균 1000명이 가입하며 출시 한달 보름만에 가입자 4만명을 넘어섰다. 

◇`기본부터 충실하게`..유통경쟁력·고객서비스 강화 

LG텔레콤은 상품 경쟁력과 함께 유통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여왔다. 경쟁사의 대형 대리점을 중심으로 한 도매 방식의 유통망과는 달리, 중소형 대리점과 소매직영점을 활성화 했다. 

LG텔레콤의 유통망은 직영점인 `이지포스트`와 `폰앤펀` 매장, 과거 영업직 판매사원이 매장을 낸 `스핀오프점`, 일반대리점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1차 판매점들이 주축이 돼 2차판매점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따라서 시장이 과열된다고 해도 영향을 덜 받을 뿐만 아니라 시장이 안정될수록 힘을 발휘한다. LG텔레콤은 유통망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훈련을 통해 수많은 소매 인력을 양성했다.
 
다른 한편으론 가장 기본인 고객서비스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왔다.
 
대표적인 예로 2005년부터 실시한 불만콜 혁신활동을 들 수 있다. 불만콜 혁신활동은 고객센터로 접수되는 콜 분석을 통해 고객불만을 개선해 나가는 활동이다.

이에 힘입어 2005년 1월 한달간 50만8000건에 달하던 불만콜이 2007년 12월에는 2만8000건으로 95%가 감소했다. 2008년도에도 2007년 대비 약 50% 줄었다.

LG텔레콤은 2003년부터는 고객의 휴대폰이 고장, 파손시 엔젤이 직접 고객의 집(사무실)까지 방문해서 고객을 대신해 A/S센터에서 수리를 해서 다시 고객의 집(사무실)으로 휴대폰을 전달해 주는 '엔젤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처참한 사고 현장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