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2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열린 2013년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서 1천여명의 그룹 임원들에게 던진 화두다. 이날 이 회장은 먼저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그룹내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실에 대한 안주와 자만을 경계한 것이다.
이어 이 회장은 “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는 심해질 것”이라며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한다”고 그룹의 중차대한 현안 과제를 언급했다.
인재 육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그룹 임원들에게 거듭 당부했다. 이 회장은 “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 육성”이라며 “우수한 인재를 뽑고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열린 생각을 하고 막힘 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찰 것”이라는 경영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상당 시간을 할애해 평소 경영 철학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며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 경제에 힘이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그룹 임원들에게 요청했다.
나아가 이 회장은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년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자녀들을 포함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 가전) 부문 사장,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사장 등 그룹 경영진 1천여명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신년사 요약본]
□ 불황기에는 기업 경쟁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며 강한 자만이 살아남아 시장을 지켜 가게 됨. 삼성의 앞날은 1등 제품과 서비스가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임.
□ 지난 성공은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함. 도전하고 또 도전해 새로운 성장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임. 더 멀리 보면서 변화의 흐름을 앞서 읽고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찾아내야 함. 시장은 넓고 기회는 열려 있음. 삼성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견제는 심해질 것임. 각 나라별로 인재를 키우고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며, 지역사회 발전에 적극 참여해 제 2, 제 3의 삼성을 건설하는 경영의 현지화를 이뤄야 함.
□ 미래는 준비된 자의 몫임. 미래를 위한 확실한 투자는 인재 육성임. 우수한 인재를 뽑고 각자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함. 세계의 다양한 인재들이 열린 생각을 하고 막힘 없이 상하좌우로 통하게 한다면 삼성은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나고 혁신의 기품으로 가득 찰 것임.
□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지게 됨.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함.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성장을 지원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중소기업들과 나눠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함. 또한 어려운 이웃, 그늘진 곳의 이웃들이 희망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공헌사업을 더 활발하게 추진해야 함. 사회 각계와 자주 소통하고 더 많이 협력해 나갈 때 삼성은 믿음 주는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