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룡의 한방라운지)직장인의 갱년기 증상

  • 등록 2004-11-19 오후 12:20:02

    수정 2004-11-19 오후 12:20:02

[edaily] 요즘들어 괜시리 마음이 불안하여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지어 잠을 제대로 못자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하면 얼굴에 열이 오르고 식은땀이 잔등을 타고 주르륵 흘러내리기도 한다. 지끈거리는 두통이 떠날 날이 없고, 어깨는 시도 때도 없이 쑤시고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게다가 늘 피곤에 절어 몸이 천근만근이어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는 일이 고역으로 변한 지 오래다. 소화도 안 되서 늘 속이 더부룩하고 화장실을 몇 번씩 들락거려도 아랫배는 편치 못하다. 몸이 좋지 않다보니 신경질적으로 되고 그렇다보니 말투에는 짜증이 묻어난다. 일반적으로 여성들이 갱년기에 흔히 겪게 되는 증상들이 남녀나 나이를 불문하고 직장인들사이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들에게서나 들을 법한 증상들을 줄줄이 꿰고 있는 직장인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나이가 40대 후반이나 50줄에 들어선 직장인들이라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치부하면 될 것이지만 한창 팔팔해야 할 30대 남자 회사원들까지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성들의 경우 20대에 벌써 갱년기증후군을 보이기도 한다. 여성들은 생리불순까지 겹치니 고통이 한층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갱년기여성과 달리 호르몬 때문에 생긴 문제라기보다는 스트레스와 관계가 깊다고 하겠다. 심하면 회사를 다니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악화되지만 주위에서는 멀쩡한 사람이 꾀병을 부리는 것으로 보니 본인으로서는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을 호소할 곳도 없다. 부부관계도 원만하지 못하다.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으니 부부관계가 예전과 달리 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말투도 곱지 못하고 괜한 신경질만 부리게 된다. 부인도 태도가 변한 남편에 대한 시선이 고울리 없다. 아무래도 남편이 밖에서 딴 짓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게 되면서 부부싸움도 잦아지게 된다. 이처럼 전 연령층에 걸쳐 갱년기증상이 일반화되는 있는 배경에는 깊이를 모를 최근의 경기불황, 이에 따른 고용불안이 자리를 잡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안간힘을 써서 겨우 붙들고 있는 현재의 자리도 안전하지 못하다는 불안감이 직장인들을 허우적거리게 만든다. 갱년기 증상의 원인에 대해 한방에서는 간의 기운이 울체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간의 기운은 나무처럼 뻗어나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간기가 뻗어나가지 못하고 울체되면 화(火)가 동하여 주로 얼굴이나 머리 등 인체의 상부로 열이 올라가서 여러 가지 질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갱년기증상의 치료는 간기를 풀어주는데 중점을 둔다. 울체된 간기를 풀어줘서 갱년기증상을 완화하는 유명한 처방으로는 소요산(逍遙散)이란 것이 있다. 소요산에서 소요(逍遙)의 의미는 ‘마음대로 슬슬 거닐며 다닌다’는 뜻이다. 말 그대로 편안한 마음으로 이리저리 산책을 하면서 머리를 식히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꽉 막혔던 간기를 풀어서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기 때문에 소요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피곤하다고 집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낮잠을 자거나 TV앞에만 달라붙어 있는 것은 피로해소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도리어 스트레스만 가중되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등산이나 가벼운 운동, 하다못해 집주변의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하루나 이틀 정도 휴가를 내서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 심기일전의 기회를 삼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기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스트레스를 푼다고 술을 과음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과다한 음주나 과식은 피로를 풀기는 커녕 간에 부담을 주거나 지방간이 쌓여 도리어 간의 기운이 더욱 울체되어 증상이 더 심화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지당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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