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빌라와 오피스텔 수백 채를 소유하다 숨진 ‘빌라왕’ 정모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씨가 구속 기소됐다.
| 이른바 ‘빌라왕’의 배후로 추정되는 신모씨가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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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검사 김형석)는 지난 2일 신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신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240여채를 매수해 임대하다가 2021년 7월 제주에서 숨진 빌라왕 정씨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신씨는 2017년 7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자신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통해 여러 사람의 명의를 빌려 ‘무자본 갭투기’ 방식으로 다세대 주택을 사들인 뒤 세입자들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무자본 갭투기는 임대차 계약과 매매 계약을 동시에 맺고 자기 자본 없이 임차인의 전세 보증금으로 신축 빌라 등의 매매대금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신씨는 이 수법으로 서울 강서구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에서 임차인 37명을 속여 보증금 약 80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가 정씨 외 다른 빌라왕들의 배후인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5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다음 날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같은 달 13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