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정부, 가습기살균제 PHMG 유해성 1997년에 인지”

노동부는 애초 자료 없다고 답해, 안이한 태도가 참사 초래
옥시 대표, 보고받은 바 없고 모르겠다고 일관… 재조사 결정
SK케미칼 CMIT MIT 독성, 1994년에 제품 만들 때 이미 알아
  • 등록 2016-07-28 오전 10:20:15

    수정 2016-07-28 오전 10:41:30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국회 가습기살균제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가습기살균제 원료로 쓰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의 유해성에 대한 정부 인지 시점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PHMG의 유해성을 1997년에 이미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그런데 애초에 노동부는 해당 자료가 없다는 이런 입장이었다”며 공직사회의 무사안일을 질타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나와 “정부 기관마다 오래되어서 자료 확인이 어렵다, 당시 법령에 따르면 의무가 아니었다. 우리 부처 소관이 아니다.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료제출이 곤란하다, 이렇게 다 회피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정부의 안이한 태도, 공직사회의 이런 안이한 태도가 결국 이런 참사를 낳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의원은 검찰 수사에서 SK케미칼이 만든 CMIT(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가습기메이트 등이 빠져 있는 것에 대해, “SK케미칼에서 만든 CMIT, MIT 가습기메이트를 비롯한 그 물질로 사용한 것은 지금 조사에서 빠져 있다. 그것은 2011년, 2012년 동물실험에서 인과관계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게 유독물질인 것이 분명하고 그 이후에 환경부에서 가습기메이트, CMIT, MIT 사용한 사람들이 환자로 확정되어 있다. 당연히 조사해야 할 텐데 SK케미칼 등의 이 물질을 사용한 업체들에 대해서 조사를 안 하고 있어서 그 피해자들이 볼 때는 왜 그런 것들이 누락되어 있는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옥시와 SK케미칼, 애경 등 가습기살균제를 제조한 기업들에 대한 특위 현장조사에서, 업체 대표들이 모르쇠로 일관해 재조사를 결정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처음 공개적인 자리를 잠깐 했었는데요. 거기서 사과도 했고, 보상방안에 대해서는 약간 진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비공개로 들어가서 한 4시간 동안 현장조사를 했는데 사과만 반복하고 실제로 이 과정에서, 의사결정구조가 어떻게 되는가, 또 연구보고서의 은폐 의혹은 누가 결정한 것인가, 본사의 지시 여부가 있는가, 이런 위험성에 대해서 본사가 언제부터 알고 있었는가, 이런 여러 가지 질의가 있었는데, 온 지 2년밖에 안 되었고, 보고받은 바가 없고, 또 자신의 담당이 아니라 모르겠다. 이런 이야기들만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제대로 답변을 안 했다”고 힐난했다. 우 의원은 이어 “이 옥시 답변 태도, 그리고 사과의 진정성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제가 여러 차례 주의를 줬고, 그러다 결국 나중에는 여러 위원들의 중지를 모아서 조사를 다시 하는 걸로 결론을 내고 나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또 “(SK케미칼에 대한 현장조사에서) 어제 확인한 것은 SK케미칼이 1994년 우리나라 처음으로 가습기메이트라고 하는 가습기살균제를 만들었거든요. 그 때 이미 CMIT, MIT가 호흡독성이 있는 유독물질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거다. 그런데 회사의 주장은 이게 유독물질이긴 합니다만 호흡독성도 있고 합니다만 농도를 잘 맞추면 안전하게 쓸 수 있겠다고 해서 그 농도를 맞추는 노력을 해서 안전한 제품을 내놓았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그래서 그 기준치를 정한 근거나, 실험과정이나, 계산한 근거가 뭐냐, 그랬더니 그 자료는 오래되어서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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