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간 이사 네번 사장님…배민 대출지원 1호 매장 오픈

  • 등록 2022-04-27 오전 10:29:36

    수정 2022-04-27 오후 9:22:5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의 지원을 받아 ‘내 가게’ 마련 꿈을 이룬 첫 사례가 나왔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1호 매장 ‘현완단겸 상추튀김’이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에 문을 열었다고 27일 밝혔다.

우아한형제들의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프로그램에 선정된 ‘현완단겸 상추튀김’ 제갈아미씨가 가게 현판을 들고 있다.
첫 내 가게 마련 대출은 지난해 9월 우아한형제들과 KB국민은행이 손잡고 외식업 자영업자를 돕고자 만든 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다. 10년 이상 가게를 운영하면서 매장을 임차해 쓰는 외식업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가게 구입 자금을 위한 대출을 10억원 한도로 90%까지 지원한다. 지난해 신청자를 모집해 추천 대상자를 선정했고, 이중 대출상담과 신용평가 확인 등을 거쳐 최종 대출 적격자 13명을 선정했다.

첫 사례가 된 ‘현완단겸 상추튀김’의 사장 제갈아미씨(사진)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상가를 구입하기 위한 대출 지원과 부족한 담보를 제공받았다. 금융 지원뿐 아니라 가게에 필요한 메뉴판, 안내문 등 가게 인테리어를 위한 컨설팅부터 실제 디자인과 제작까지 지원됐다. 지원 프로그램 취지와 가게를 알리도록 홍보 영상물도 공개된다.

제갈씨는 “한 자리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포장마차로 시작해 한 동네에서만 17년간 외식업을 하며, 항상 언제 쫓겨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가게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17년 이상 장사하면서 4번이나 자리를 옮겨야 했다”며 “이제는 한곳의 자리 내 가게에서 10년, 20년, 100년, 손님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후속 가게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2호점이 서울 이태원에 개점을 앞두고 있다. 현재 프로그램 신청자 중 12명이 최종 대출 적격 판정을 받아 내 가게를 준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2차년도 프로그램을 위한 신청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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