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민영화 이후 첫 조직개편 "노조 KO승"(상보)

경영진, 노조설득 실패..비밀주의도 한 요인
  • 등록 2003-02-05 오후 3:27:23

    수정 2003-02-05 오후 3:27:23

[edaily 지영한기자] KT(30200)가 5일 민영화 이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러나 노조에 대한 설득 실패로 조직개편이 전국적으로 단행되지 못하고 본부차원에서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민영화를 계기로 전문 경영진이 첫번째 혁신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했으나 기업내부의 공감대 형성에 실패함에 따라 향후 경영진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이같은 비난에 대해 경영진의 한 관계자가 "이번 직제개편에서 노조와 갈등을 벌였던 지역본부를 노조의 요구대로 존속시키기로 했지만 과도기적으로 존치되는 것일 수 있다"고 언급, 향후 언제든 노사간 갈등이 불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KT는 이날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경영품질과 고객서비스 수준의 혁신을 위해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품질경영실을 설치하고 범 KT 차원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비전경영실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 조직은 기존 기획조정실, 사업협력실, 재무관리실, 인력관리실, 재무관리실, 홍보실, 감사실을 포함해 8실 체제로 전환한다. 또 마케팅기획본부와 고객서비스본부, 영업본부, 기간망본부, 기술본부, IT본부 등 6본부와 건설사업단, 솔루션사업단, 글로벌사업단, SI/NI사업단, 기간망사업단, 시설단, 위성운용단, 망관리지원단, 기술조사평가단 등 8개 사업단을 두기로 했다. 결국 KT 본사조직은 8실-6본부-8사업단으로 구성되는 셈이다. 이같은 조직개편에 대해 전문가들은 KT가 당초 10개 지역본부와 1개 사업단(제주) 등 지역본부를 해체하고 지역본부의 현업을 본사가 직할하려던 방안에서 크게 후퇴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지역본부는 유지하되 지역본부의 권한을 축소하는 동시에 본사의 고객서비스본부(지역본부 관장)와 영업본부, 기간망운용본부가 지역본부 및 지방 전화국의 현업을 분할 관장하도록하는 수정안마저 노조의 반발로 무산돼 이번 조직개편이 허울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당초 지방 현업을 분할 관장하기로 했던 마케팅기획본부와 고객서비스본부, 영업본부가 계획대로 신설된 만큼 KT의 조직개편이 중장기적으로 마무리됐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KT가 사실상 올해 민영화 원년을 맞아 전문 경영진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전국적인 차원의 조직개편이 노조의 강한 반발로 무산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조직개편논의가 노조를 포함해 조직내에서 공론화되기 보다는 비밀주의에 의해 ´쉬쉬´진행돼온 점도 공기업적인 한계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 경영진은 하루전인 지난 4일 국내외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컨퍼런스콜(Conference Call;전화설명회)에서 조직개편을 둘러싼 노조의 파업가능성과 관련, "혁신과정에는 저항이 있기 마련인데 설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외국계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KT 경영진이 의욕만으론 혁신이 어렵다는 점을 피부로 느꼈을 것"이라며 "시장은 공기업이 아닌 민간기업으로서 KT 경영진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